에너지관련 기술인력의 육성에 대하여
에너지관련 기술인력의 육성에 대하여
  • 남시복 용인송담대학교 교수
  • 승인 2011.08.2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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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시복 교수
에너지관련 기술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21세기 국가산업의 신 성장동력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에너지분야를 선도하고 신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인력 육성의 필요성은 다른 어느 때 보다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에너지이용효율향상과 기후변화협약의 대응을 위한 국가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에너지기술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하기 위하여 에너지 분야의 인력양성프로그램은 하루 빨리 체계화되어야하며 시급히 추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효율인 인력양성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한다.

첫째, 에너지 관련학문은 종합적인 학문 즉, 융·복합학문이다. 에너지란 건축, 전기, 기계, 화공, 토목, 물리, 지구과학 등의 자연과학뿐 만이 아니라 경제학, 경영학, 인문학 등, 사회과학까지를 총망라한 거대한 복합학문이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전형적인 인력양성이 필요한 것이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거나 치우친, 가령 공학만 강조되거나, 보다 더 국지적인 전기공학이나 기계공학에만 중점을 둔 인력양성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국가기술자격분야에서도 에너지 관련자격을 에너지관리, 열분야, 보일러분야로 국한해서는 안 되며, 건축, 전기, 기계, 경제학을 망라한 종합적인 평가기준으로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에너지관리 기술사를 신설하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시기적절하며 시급한 일이다. 그러나 열에너지분야의 국가기술자격으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 고유가 및 금융위기 등으로 인하여 에너지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는 시점에 에너지 분야의 체계적인 기술개발과 발전을 위하여 종합적인 기술인을 양성할 수 있는 자격제도가 되어야 한다.

셋째, 에너지 관련분야의 연구·개발·정책입안 위주의 연구중심인력양성과 에너지절약·진단·컨설팅을 수행하는 전문기술인력양성으로 구분하여 육성해야한다. 연구중심인력양성은 기존의 4년제 대학 중심의 학술적인 석·박사과정에서 수행하면 되나, 전문기술인력양성은 기존의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기술위주의 전문석사·전문박사과정을 신설하여 인력을 양성해야한다. 현재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정체성이 매우 모호하며, 개설학과도 차쯤 차별성이 없어지고, 교육분야도 중첩되어있다. 따라서 대학의 인력양성을 4년제·2년제의 분류가 아닌, 연구중심·기술중심으로 개편해야하며, 기존의 2,3년제 전문대학을 실무, 기술중심의 대학으로 개편하여 전문석사, 전문박사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

넷째, 집단이기주의나 영역 지키기를 지양해야한다.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에너지관리 기술사 신설에 대한 검토의견을 관련기술사 부문회에 의뢰한 적이 있는데, 대다수의 기술사들이 반대의견을 냈으며, 그러한 쪽으로 여론 몰이를 한 것 같다. 자격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지 기득권을 주는게 아니다.
다섯째, 국가기술자격은 빠른 시일 내 민간협회나 관련단체에 이양되어야 한다. 국제적인 명성이 있는 자격의 대부분은 민간에서 운영되어지고 있다. 정부주도의 자격관리는 규제를 양산하고 수요와 공급에 왜곡에 생길 수 있다. 민간관련단체에서 그들이 필요한 만큼의 인력과 기술수준을 시장원리에 의해서 공급해야 한다.

여섯째, 기타 에너지 관련자격은, 직능단체에서 인증 받은 교육기관에서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 교육기관에게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정상적인 교육이수자에게 다시, 국가가 자격시험을 부가하는 것은 이중과세가 되며 시간적으로나, 비용 면에서 비효율적이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산업기사나 기사자격은 교육기관을 이수하면 교육기관별로 적정한 평가를 통하여 수여하고, 기술사는 교육기관을 이수하고 적정한 경력을 쌓으면 경력 평가를 통해서 주어져야한다.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계속교육을 통하여 지속가능하며 창의적인 전문기술의 습득이  중요하며, 고도의 기술력은 자격을 취득하고 난 다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각 분야에서 에너지이용합리화를 위한 많은 노력과 이에 따른 에너지에 대한 시설투자 및 자금지원과 에너지전문가 육성에 대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이보다 앞서 고급 기술인력의 확보를 통한 기술발전이 우선 시 되어야 투자와 정책이 올바른 길로 갈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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