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은 자체 기술로 설계한 디지털 터빈제어시스템을 원전에 적용해 ‘1000MW급 원자력발전소용 증기터빈제어시스템’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25일 전했다.
증기터빈은 고속회전하는 발전기를 구동하는 엔진으로 제어시스템을 통해 증기터빈의 속도와 출력을 조절한다. 이 제어시스템은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품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위험한 상황시 터빈을 안전히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은 그동안 소수 외국 선진회사에 의존했으나 이번 전력연구원의 성과를 통해 세계 우수기술과 대등히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전력연구원이 기존 제어시스템 업그레이드 설계 시에 우선 고려한 것은 사용자 편의성과 설비유지 관리의 용이함이었다. 통신 네트워크에는 산업용 이더넷 표준과 OPC 방식을 채용하여 다른 설비와의 연계 및 확장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 대용량 증기터빈제어시스템을 적용한 발전소는 영광원자력 제3호기와 제4호기이며, 발전소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가 공급한 설비를 18년 장기 사용해 왔다.
증기터빈 제어시스템이 이제 경쟁을 통해 호기 당 10억원의 외화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10여 년 전 30억원 넘게 도입되었던 제품이 이제 20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또한 발전플랜트 해외수출 수익성 확보에 핵심 요건인 플랜트 자동제어기술 자립도를 한 수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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