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공사 주식매각 정유사 눈치작전 치열
송유관공사 주식매각 정유사 눈치작전 치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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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송유관공사의 민영화가 오는 6월로 다가오면서 정부 보유지분의 인수에 따른 정유사들의 눈치작전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송유관공사를 올해 상반기중 완전 민영화하기 위해 정부보유 지분 46.5%를 정유4사와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등 기존 주주들에게 매각키로 하고 오는 29일까지 지분 인수의사를 접수키로 했다.
지난달 15일 산업자원부는 기존 주주사들에게 송유관공사 주식가치를 주당 1만9,8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각 정유사들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유관공사의 재무상태와 미래가치를 보았을 때 1만9800원이라는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송유관 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사의 주식가치는 감정평가시 1만2,556원, 민간 기업은 1만3,500원으로 예측했었다”고 밝혔다.
한 정유사의 관계자는 “송유관이 공공성이 확보돼야 하는 장치산업인 만큼 특정 정유사가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도 없고 송유관 운영시 고부가가치나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써 1주당 2만원 가까이 되는 주식을 사는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특정 정유사가 유찰된 주식을 인수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높은 가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항공사는 정유사에 비해 수송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인수에 불참할 수도 있지만 정유사들은 적정 지분을 유지해야만 석유제품 수송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수송에 차질이 생기거나 수송비가 과다하게 책정되는 경우에 대비 인수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회사가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지분율을 높일 필요는 없다는 계산도 하고 있어 오는 29일 최종 응찰때까지 업체간 눈치작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정부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주주는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석유공사3.7%와 정부보유분 46.5%, SK(주) 16.3% ,LG정유 12.5% ,현대 8.7% ,쌍용 8.1% ,대한항공 3.1% ,아시아나 1.1 % 등이다.
정부 지분은 각 사들의 지분비율에 따라 매각되며 기존주주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남은 물량은 추가인수를 원하는 주주들에게 배정되며 잔여물량이 남을 경우 제3자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3차매각에도 완전 매각되지 않을 때에는 기존주주를 제외한 제3자에게 매각되며 이 경우 특정주주사의 2/3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송유관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기존 주주들의 권리문제 때문이라도 제3자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1,2,3차 매각때 정유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실질적인 민영화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손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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