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매각 ‘먹구름’
남동발전 매각 ‘먹구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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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공기업 민영화 정책 불확실… 리스크 부담 커


SK 등 대기업 “現상황선 무리하게 투자할 생각 없다”


새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의 변화와 관련된 여러 관측이 계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영향이 현재 진행중인 남동발전 매각에도 상당한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남동발전 매각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남동발전 매각 자체가 상당기간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4면>
현재 남동발전의 1차 입찰에 참여한 SK, 포스코, 한국종합에너지 등 국내기업들은 최근의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투자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럴 경우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매각가격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유찰이 확실시되고 이에 따라 매각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오는 공기업 민영화 정책의 변화 발언이 근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발전회사 민영화와 관련 민영화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민영화 방식은 바꿀 것이라는 발언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발전회사 민영화와 관련된 일련의 발언 속에서 당초 계획과 다른 방법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전제하고 특히 대기업의 참여를 크게 제한하겠다는 의사를 비췄다.
이와 관련 대기업들은 후속 발전회사의 민영화가 불확실하고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한다는 발언까지 나오는 등 향후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같은 입장은 가격 등 핵심사안에서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굳이 투자할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될 정도로 SK 등 대기업들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남동발전 매각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태도가 바뀜에 따라 남동발전 매각은 상당기간 진통을 겪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남동발전 1차 입찰에는 SK와 포스코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고 한국종합에너지컨소시엄과 외국회사 등 총 4개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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