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매각 유연자세 가져야”
“남동발전 매각 유연자세 가져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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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정부 원칙 얽매여 매각일정 너무 서두른다” 주장

현재 민영화가 추진 중인 남동발전 매각과 관련 일정 등에 있어 정부가 유연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현재 매각일정이 너무 빠듯한데다 주변여건마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일정대로의 매각’이라는 명분에 집착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남동발전 매각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전이 이달 23일부터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각 회사에 대한 IR을 실시하고 내년 1월 6일 입찰제안요청서를 접수한다는 것은 자체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경우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변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에도 매각을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남동발전 매각의 경우 현재 14개 국내외사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이중 실질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불과 3∼4개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으로 에너지업계가 침체에 빠져 있기 때문으로 특히 미국의 에너지기업들의 불참은 국내외사의 컨소시엄 구성에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8개 외국사 가운데 현재로서는 한 군데도 주목할 만한 회사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또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매각가격과 투자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가격간의 차이가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헐값 매각은 안된다’원칙을 세우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도 매각 일정을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만일 유찰과 재입찰 등이 이어질 경우 매각을 일정대로 추진했다는 대외신뢰보다 유찰로 인한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오히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너무 원칙에만 집착하지 말고 현재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자세를 갖는 것이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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