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풍력단지 준공 계기로 본 풍력 경쟁력
인천 앞바다에 국산 풍력발전 우뚝 서다
영흥풍력단지 준공 계기로 본 풍력 경쟁력
인천 앞바다에 국산 풍력발전 우뚝 서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07.25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흥풍력단지 기반 국내기업 풍력발전기 국산화 본격 추진
100조 세계 풍력시장 진출 위해 ‘납품·실증 실적’·‘국제인증’ 절실

▲ 영흥 풍력발전 준공식 참석자들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영흥도에 조성된 남동발전의 영흥풍력단지는 국내 최초 풍력 상용화 단지로 풍력발전기의 국산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흥 풍력단지는 연간 4200만 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1만2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지자체나 발전소에서 소규모로 시행하던 그동안의 풍력단지와 비교해 규모나 전력생산량에서 국내 최대다. 여기에 3000여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는 모두 219기로 전체 설비용량은 350MW다. 이중 국산 풍력발전기는 영흥 풍력단지를 포함해 16기에 불과하다.
정부는 2015년에 시장규모 150조원이 예상되는 세계 풍력발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영흥 풍력단지를 기반으로 국내기업의 풍력발전기 국산화와 납품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향후 서해안에 2기가급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영흥 풍력발전 상용화 단지를 시작으로 영흥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제 2의 풍력단지를 추가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2012년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준수함은 물론 수출에도 힘써 국산풍력발전기 제조사와 함께 미국, 동유럽 등 해외 풍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영흥 풍력발전소는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 앞바다에 위치해 있어 입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국산 풍력발전단지의 전경을 볼 수 있어 우리나라 풍력발전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흥 풍력발전 상용화 단지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것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풍력시장을 염두해 조성한 것이다.
현재 세계 풍력 시장 규모는 10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이미 풍력산업이 세계 반도체시장규모에 근접했다는 전망도 있다. 풍력발전의 세계 시장규모는 평균 27.8%(2005∼2010년 기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5년 이후에는 150조원을 상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 자동차와 맞먹는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진출은 요원하기만 하다. 오히려 국내시장에서도 국산제품은 외면을 받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소 부지는 23곳으로 총 219기의 풍력발전기에 35만 2945KW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국내기업이 납품한 풍력발전기는 총 16기이다. 반면 덴마크 풍력발전기 생산기업인 베스타스의 경우 부지 중 16곳에 151기를 납품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국산 풍력발전이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납품·실증 실적(Track Record)이다. 납품·실증 실적은 얼마나 많은 제품을 시중에 공급했는지를 따져 제품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풍력발전기 수요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항목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베스타스의 경우 지난 해에만 5842기의 발전기를 공급했다. 이는 세계 점유율 14.8%에 해당한다. 그 뒤를 중국기업인 시노벨이 4386기를 공급해 1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GE WIND(3796기, 9.6%), 중국의 골드 윈드(3740기, 9.5%), 독일의 에네르콘(2846기, 7.2%) 등 유럽과 미국, 중국이 전 세계의 풍력시장에서 우위에 있다. 이들 상위 10위권  기업이 지난 해 납품한 풍력발전기는 모두 3만 2524기이다.

지난 해 세계 풍력발전기 납품은 총 4만 771기였으므로 이들 기업이 차지한 시장 점유율은 80%대다. 반면 국산은 이제까지 국내에 16기를 설치한 것이 전부나 마찬가지다.
제품의 신뢰도와 관련해서는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희망적인 부분이라면 이미 삼성과 두산이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유닉스도 이미 예비인증 단계에 있어 머지않아 국제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풍력발전 국제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제품개발에서 일단 실적을 쌓아야 한다. 이 과정이 수 년이 걸리고 시제품까지 다시 1,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후  디자인 및 설계 인증을 받는데도 다시 6개월에서 1년 사이가 걸린다.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인증이 필요하며 인증을 받기위해서는 실적이 필요하다. 실적을 쌓기 위해서는 일단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 제품을 납품해야 하지만 국내시장 자체가 사업성이 부족한 현재로서는 기업에서 선뜻 나서기가 힘들다.

국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힘든 이유가 부족한 사업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지자체 인허가가 어려운 것도 있다. 발전사들이 풍력 발전량이 풍부한 지대를 조사해 발전기를 세우려 해도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의 반대에 부딪치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들 지자체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도 풍력발전 사업발전에 큰 숙제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국산 풍력발전기의 납품 실적 확보를 위해 대규모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2015년까지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5% 달성을 위한 ‘트리플 15전략’을 수립해 실증단지를 조성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영흥 풍력발전 상용화단지 구축을 기반으로 서해안에 2.5기가급 해상 풍력 발전단지를 구상하고 있다. 최소 풍력발전기 500기가 소요되는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납품실증 실적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