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휘발유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1.07.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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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에너지 문제에 있어 최대의 화제는 기름(휘발유, 경유 등)의 시중가격인 것 같다. ℓ당 100원 인하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더니 급기야 주유소 간판에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300원 가까이 치솟은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너지업계에 종사하면서 정상적인 에너지 가격을 항상 주장해 왔지만 치솟는 기름가격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 신경이 쓰이는 뉴스는 또 있다. 하반기에 원유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로 전망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3000원선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원유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휘발유가 ℓ당 2000원이라면 단순 계산으로 원유가 150달러하면 휘발유 시중 가격은 3000원이 넘게 될 것이다.

기름 가격은 왜 이렇게 수시로 변하고 오르기만 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국제시세가 그대로 반영되는 유가자율화 정책 때문이다. 10여년 전만해도 기름가격은 통제가격의 대상이었다. 에너지 가운데 가스도 국제가격 변동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공기업이 공급하는 터라 일정수준의 가격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기는 아예 가격 결정권, 자유권이 없다시피 하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 주된 이유로 가격 논란에 항상 휩싸이는 것은 기름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때로는 정유사들이 폭리의 주범으로 몰리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전기나 가스를 국제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할 일은 아니다. 가스나 전기는 공기업 체제에서 손실이 나면 우리의 세금에서 모두 보존해 주기 때문이다. 단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의 감각이 다를 뿐이다.

기름 가격만 오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인 것이다. 정유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가스나 전기도 모두 가격을 올려 받으면서 유독 국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기름가격이다. 다시 말하면 에너지가격 인상의 주범이 정유사이고 종범은 한전이나 가스공사가 되면서 정유사만 욕을 먹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 현실이다.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면서 원유가격이 그나마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경기가 조금만 나아질 기미가 있으면 유가는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얼마든지 예측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오늘의 휘발유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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