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쓰레기 줄여 그린시티 달성
샌프란시스코, 쓰레기 줄여 그린시티 달성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1.07.1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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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 27개 대도시 중 ‘최고 녹색 도시’명예
2020년까지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 제로 목표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이른 아침 샌프란시스코에서 잠을 깨면 지난밤 금문교를 지나는 뱃고동소리를 들은 것 같다.
큰 기지개를 키면서 눈을 뜨고 창문을 열면 밤사이 태평양 바다에서 소물거리며 올라 온 안개가 금문교의 다리를 솜이불처럼 감싸고 있고, 안개 위의 다리는 하늘에서 내려온환영인양 떠 있다.
거리로 나가면 이미 일찍 일어난 아침의 쟈거(jogger)들과 바이커(biker)들이 안개를 뚫고 질주한다. 그리고 각양각색으로 다닥다닥 붙은 주택가의 길에는 집마다 내어 놓은 3개의 다른 색깔의 쓰레기 수거함이 나란히 서있다.

파란색 통에는 재활용용(Recyclable), 녹색통에는 썩는물질용(Compostable), 검은통에는 매립지용(Landfill)이라고 적혀있다.
금문교와 골든게이트 공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꽃아요’라는 노래와 토니 베넷의 히트곡 ‘나는 샌프란시스코에 마음을 두고 왔습니다(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로 유명한 이 도시의 시민들은 자신들이 지구상에서 최고의 녹색 도시에 사는 것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들의 자부심은 최근의 한 기관의 조사로 증명됐다.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라는 연구기관과 시멘스의 의탁으로 한 연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최고 점수를 받아 ‘그린 도시 인덱스’에서 북미 지역 27개 대도시중에서 ‘최고의 녹색 도시’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었다. 녹색도시 인덱스 (http://www.siemens.com/entry/cc/en/greencityindex.htm)는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를 지역별로 구축하고 있는데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는 점수제가 아니고 등급제이다.

5개의 급을 평균을 중심해서 높고 낮음을 정도를 정했다. 에너지와 CO2, 대지와 건물의 사용, 교통수단, 쓰레기 관리, 물관리, 위생, 공기청정도, 환경정책의 8개 항목에서 서울은 6개 항목에서 평균이상등급을 받고 쓰레기 관리에서선 평균이하‘, 공기 청정도에선 ’평균‘을 받음으로서 전체적으론 ’평균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서울은 1050만명이 거주하는 한국의 문화, 경제, 정치의 중심도시로 일인당 GDP가 1만9600달러에 이르지만 8개의 항목중에서 6개의 항목을 평균이상의 점수를 받음으로 전체 점수가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또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도시 전 구간을 연결하는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설치돼 있고 강한 친환경 정책이 일관성있게 도시 환경을 개선해가고 있다.

반면 서울이 받는 가장 큰 도전으로는 주위가 산업 공장이 밀집한 도시로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 청정도를 개선하는 것을 꼽았다.
인덱스에서 조사한 아시아의 다른 도시 즉 도쿄, 오사카, 요꼬하마, 타이페이, 홍콩도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았지만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면 서울의 성적이 가장 낮다.

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받게 되는 것은 쓰레기관리 부분이다.
반면에 샌프란시스코는 쓰레기 관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도시는 2020년까지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가 제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에도 쓰레기의 80%를 매립지에서 처리하지 않고 재사용하고 있다. 이는 시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조한 성공적인 사례로 인근 도시로 퍼지고 있고 샌프란시스코의 쓰레기 처리시설은 전세계의 공무원들이 벤치마킹하러 오는 교육장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조례는 시의 모든 건물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시 영내에서 실시되는 각종 행사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합법적인 처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어겼을 경우 개인 주택에서는 100달러 정도, 상업용 건물에서는 1000달러 이상을 넘지 않는 벌금을 부가한다. 만약 벌금을 내지 않았을 경우 건물 소유자는 밀린 벌금을 물지 않고서는 건물을 팔 수 없다.

시조례는 또한 기존 건물의 건물 에너지 운용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고 5만달러 이상되는 건물에는 에너지 진단을 5년에 한번씩 하고 그 진단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시조례는 지구상의 어느 도시보다도 높은 탄소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샌프란시시코는 2012년까지 1990년기준 20% 낮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멘스 구룹의 사장인 에릭 스피글(Eric Spiegel)은 녹색도시 인덱스 발표에서 “연방정부의 탄소감축에 대한 정책의 부재에도 미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진하는 원동력은 녹색 도시들”이라며 “통합적인 지속가능성에 대한 계획안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기술을 활용하면 지속가능 미래를 창조를 위해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도시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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