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전력산업 해외진출 '산 너머 산'
지경부, 전력산업 해외진출 '산 너머 산'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07.08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력산업 해외진출 민관협의회’ 참석자들 어려움 토로
“자금력 두 세배 월등한 중국과의 경쟁에 압박 느낀다”

 

▲ 김정관 지경부 제2차관이 ‘제1차 전력산업 해외진출 민관 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내에 가스터빈 제작기술을 가진 업체가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제 1차 전력산업 해외진출 민관 협의회에 참석한 임형진 현대건설 전력산업본부장이 통탄하듯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미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가스터빈 제작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한다는 것이 매우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지식경제부는 5일 김정관 제2차관 주재하에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전력공기업, 중공업 및 건설사, 수출금융, 관련 협회 등 지경부를 비롯한 19개 기관이 참석해 제1차 ‘전력산업 해외진출 민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자리에는 장주옥 한국전력 해외사업본부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안승규 전력기술 사장, 우기훈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 유성수 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 정태영 대우건설 발전사업실장, 남기석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 전력공기업, 중공업 및 건설사, 수출금융, 관련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이 회의는 국내 전력시장이 포화된 현 시점에서, 국내 전력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최근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전력시장 진출압박과 금융조달 문제, 국내 업체 간의 과당경쟁, 부족한 기술력 등 다양한 문제가 거론되며 국내 전력산업 수출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가 됐다.

중국의 세계 발전시장 진출로 인한 압박은 회의에서 끊임없이 언급됐다. 회의에 참석한 발전사 관계자는 “지원면에서 중앙정부라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개입하고, 자금력이 두 세배 월등한 중국과의 경쟁에 압박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예 입찰참여도 못해보는 경우도 있다는 말도 회의석상에서 나왔다.

민간건설 관계자도 “중동지역에 강세를 보이던 중국의 전력산업 수주가 베트남 등에서도 활발한 이뤄지고 있다”며 “기술력도 높아져 이제 스팀터빈을 팬케이크 찍어내듯 만든다”라고 언급했다.

금융, 인력, 기술부족에 대한 지원도 촉구됐다. 남기석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외환보유고가 우리보다 월등한 중국과 일본의 금융대출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정관 차관도 회의에서 재정문제는 이번 회의를 통해 상황이 나아질 사안이 아니며 좀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술문제에 있어서는 임형진 현대건설 전력산업본부장이 고속엔진이 나오는 현시점에서 가스터빈의 제작조차 맡길만한 국내업체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중소기업 등 제작사를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열악해진 노동자의 급여문제도 세제혜택을 통해 인력수급을 원활히 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보교류와 해외시장정보 부족도 문제로 제기됐다.김도균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관련정보가 각각 다른 부처와 기업에서 관리가 되고 있으며,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와 같은 정보의 수집도 미흡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프리카나 중남미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파악이 부족해 전략적인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16억원을 투자해 해외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마케팅 역시 해외시장 분석과 인적교류를 위한 인력구성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관 제 2차관은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산업 해외진출 정책 지원방향’을 수립하고 ▲ 추진체계 ▲ 정보시스템 ▲ 마케팅 ▲ 기술경쟁력 등 부문별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각 부문별 지원사항을 보면 우선 추진체계는 발전사 협력본부에 ‘전력산업 해외진출 지원사무국’을 설치해 협의회 참여 실무진 중심의 전력산업 해외진출 연구포럼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정보시스템은 주요국별 전력시장 제도, 우리기업 진출 현황, 해외입찰 정보제공 등을 위한 웹 기반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마케팅은 사업개발, 인적교류, 타당성 조사, 시범사업 등의 단계로 해외사업 추진 맞춤형 지원전략을 추진한다. 기술경쟁력은 대형 가스터빈과 같은 핵심기술 국산화를 위한 대형 R&D 프로젝트 추진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최근 급증하는 개도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를 새 동력원으로 삼아 민관 협의회가 해외진출 활성화의 구심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전력산업의 해외진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