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분야의 영웅’ 조셉 롬
“10년 내 참혹, 극심한 기후 계속 보게 될 것”
미 ‘환경분야의 영웅’ 조셉 롬
“10년 내 참혹, 극심한 기후 계속 보게 될 것”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1.07.04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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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준비가 인류에게 시급한 ‘발등의 불’
미래에너지는 원자력 아닌 태양열·풍력·조력·지열·바이오매스
신재생에너지에 수많은 고용창출 기회 숨어 있어

▲ 조셉 롬
지난 24일 워싱턴 DC의 오래된 나무숲이 우거진 주택가에 자리 잡은 조셉 롬의 자택을 찾았다. 기자는 그에게, 한국에너지 독자를 위한 인터뷰를 신청하자 기꺼이 응해 주었다. 그에게는 어린 딸(4살)이 있는데 딸을 데리러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45분의 시간을 허락해주었다.

▲먼저 지난 3월 뉴욕타임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여러가지 사전조사를 하면서 조셉 롬이라는 이름이 참으로 믿을만한 이름으로 언제부터인가 제게 부각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당신의 논문과 여러가지 글들을 대하면서 기후변화와 관계된 여러 정치적 경제적 이슈에 대하여 한국에너지 독자에게 알려 왔습니다. 그런데 금년초부터 당신의 목소리가 좀 더 강력해지고, 그리고 좌절감까지 내비쳤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오바마가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말입니다. 아직도 당신은 우리 지구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저는 전혀 희망이 없다고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이 작년에 참으로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열려 있는 창이 아주 좁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를 설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100명 중 60표를 얻어야 합니다. 한 작은 부분이 (기후변화 법)을 막고 있습니다. 참으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오바마를 첫번째로 탓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기후과학을 거부하는 그룹을 탓하는 것입니다. 하원이 공화당에게 조종, 이들은 기후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후변화에 관하여 별로 일어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배출은 계속 진행되고 해가 늦어질수록 치뤄야 할 값은 점점 더 비싸져만 갑니다. 우리가 전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몇년간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면, 그런 후에는 세계는 참혹한 상태로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세계가 다 함께 행동을 같이 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환경보호청에서 근무할 때에 나온 머큐리 규제법안만 보더라도 경제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현재 못 하고 있습니다. 그 진정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요?

“이 나라에서는 화석연료 회사들이 참으로 강력합니다. 불행하게도 EPA(환경보호청)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보호하려고 해도 하기가 어렵습니다.”

▲에너지부의 에너지 효율국 국장 대행을 지내셨습니다. 아마 그런 회사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무슨 비결이 있을까요?

“미국의 대중은 청정 에너지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이 청정 에너지를 원한다는 여론이 보인다면 대통령이 이를 설명해야 하고 정치적 이슈로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가 안 좋으면 언제나 이런 것이 언제나 어렵습니다.”

▲오바마는 캠페인 때에 청정에너지에 대하여 참으로 열정적이었습니다. 그 열정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 식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마 보좌관들이 조언을 잘못 하는 것 같습니다. 보좌관들이 온난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잘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 부진할 때 기술적인 해결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청정에너지 기술이 이 문제를 타결하는데 소임을 할 수 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는 두 개를 다 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술적인 연구도 해야 하고 정치적인 정책도 뒷받침해야 합니다. 현재 오염을 일으키는데 아무 장애가 없습니다. 오염을 막는 일에 아무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값을 치루지 않고서 오염을 막게 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기술적인 것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이제 태양에너지 분야에서 제품 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한국 등에서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많이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온난화 배출에 대하여 50%를 줄여야 합니다.”

▲신재생에너지는 종류가 많습니다. 제이콥슨과 다루치 프랜 같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혁신적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제이콥슨과 다루치 교수는 2030년까지 100%의 전기를 신재생으로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 논문을 낸 적이 있다)

“세계가 기후변화에 심각하게 대처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2차 대전 때 그 준비를 하기 위하여 1년반 동안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이차 세계 대전만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이후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자력은 후쿠시마 이전에도 아주 비싼 에너지 였습니다. 한국이 원자력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줄 압니다. 저는 원자력 발전소를 닫으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원자력에서 아주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본은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대체 전력시설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비쌀 것입니다. 아마 미래에서는 원자력이 합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는 원자력이 아니고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바이오매스, 에너지효율이고, 바로 여기에 고용창출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GNP에 비하여 많은 부분을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료전지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저는 앞으로 많은 연료전지 수소 자동차가 나올 것에 대해 의심이 듭니다. 만드는데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기차가 좋습니다. 한국 같이 사람들이 장거리를 운전하지 않는 나라는 전기차가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각광받는 기후변화 해결책으로 바이오챠(숯)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챠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억제한다면서, 현재는 탄소 배출에 대한 벌금이 없습니다. 탄소시장이 현재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체안으로 정부에서 탄소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탄소세는 미국 공화당의 반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제2의 최다 탄소 배출국입니다. 중국 다음 입니다. 연방 정부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세계는 미국의 참여 없이 할 수 있을 까요?

“중국과 인도도 참여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세계의 반이 참여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같이 열심히 하는 나라에게는 미안한 일입니다. 아주 불행한 일이고 제가 사과드립니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게는 이는 책임없는 행동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완전히 부자나라도 아니지만 기후변화 대처에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현재 상태로 간다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800ppm 내지 1000ppm으로 향한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각국이 여기에 대해서 진실되게 행동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부재, 그리고 전 세계의 여러가지 재앙을 생각할 때에 우리에게 어떤 희망이 있을까요?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이 분야에 지식을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이것은 모두 우리 후세에 영향을 미칩니다. 청정에너지 사업은 가장 많이 성장하는 우리 시대의 사업이 될 것 입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10년 사이에 참혹하고 극심한 기후를 계속 보게 될 것이고 온도는 점점 더 올라갈 것입니다. 어떤 시점에서 세계는 깨어 나서 청정에너지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거기에 준비해야 합니다. 5년 혹은 10년 후에 이렇게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현세대보다 다음 세대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저는 4살된 딸이 있습니다. 그 애가 사는 40년의 세상은 기후변화로 우리가 사는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나사의 한센박사가 말한 것처럼 20세기 후반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들 것이지만 가난한 나라에게 특히 힘들 것입니다. 음식과 물이 없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것은 음식입니다. 부자나라는 음식을 살 돈이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벌써 음식값 상승이 4년 만에 2번째로 기록을 깼습니다. 올스팸 (조사기관)은 음식값이 앞으로 50~100% 정도,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인구 증가로 그럴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여러가지 정치적 분쟁과 극심한 기후변화로 참으로 힘든 세상이 될 것입니다.”

▲제임스 러브락 박사의 종말론이 맞다고 생각합니까?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그의 시나리오를 믿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인류 사회가 어느 시점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점점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수억의 인구가 음식으로 곤란하게 됩니다. 많은 부분의 지구가 아주 건조해 지고 텍사스 아마존 등이 황폐하게 될 것입니다. 러브락은 거의 수억의 인구가, 모든 인류가 죽을 것이라 합니다.
세상은 여러가지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 가지 마음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인류사회가 완전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 이런 점이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 세대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운동이 다각도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 부모의 잘못으로 고생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정치적인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자주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좀 더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너지 독자들에게 한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느 한나라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나라가 앞으로 번영하자고 한다면 청정에너지 산업에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보기에는 한국이 상당히 공격적으로 청정에너지 산업에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라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IT와 청정에너지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여러분과 같은 독자에게 저는 다시 사과합니다만 모든 미국인이 과학을 반대하고 모든 미국인이 기후변화를 위한 해결책을 막고 있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기후변화 대처 행동을 막는 것은 일부인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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