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태양열발전 타고 에너지 국민기업으로 도약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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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발전 타고 에너지 국민기업으로 도약할 터”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1.07.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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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계시장 중 1조 차지 목표… 풍력·연료전지·LFG 등 다양한 신재생 사업군 구축


‘잠에서 깨어나는 거인.’ 태양열발전을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이렇게 표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경 태양열발전 규모는 현재보다 100배 이상 커진 36GW까지 성장한다. 태양열발전 단가가 화력발전 단가만큼 낮아지면 수요가 급증해 2040년에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5%를 태양열발전으로 충당하게 될 전망이다.


태양열발전 가능성에 가장 먼저 눈을 뜬 곳은 유럽. ‘데저텍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야심찬 구상은 2050년까지 사하라 사막에 4000유로(한화 620조원)를 투자해 25GW 발전용량의 태양열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를 유럽으로 보내 전체 전력 수요의 15%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도 우리보다 한 발 앞섰다. 브라이트소스에너지가 모하비사막에 14억 달러(한화 약 1조 5600억원)를 투자해 392MW 규모의 태양열발전소를 건설하는 ‘아이반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뜨거운 ‘그린 레이스’에 한국도 뛰어들었다. 스페인과 독일만 갖고 있을 정도로,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많지 않아 세계시장 선점이 가능한 ‘타워형’ 태양열발전을 선택했다. 반사판(헬리오스태트), 흡수기 등 요소기술에서부터 전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하고, 단시간에 수출이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를 목표로 잡았다. 대성그룹이 앞장을 서고 디아이씨, 나노씨엠에스, 맥테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 인하대, 충주대 등 8개 기업, 연구소, 대학이 가세했다. 2008년 12월 시작된 이 야심찬 프로젝트의 결실이 30여개월만인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시 북구 서변동, 북대구IC 옆 신천하수처리장 인근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200kW급 타워형 태양열발전소.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450개의 은색 반사판이 일제히 태양열을 50m 높이의 타워 상부의 흡수기로 보내면 온도가 최대 1000~1200℃까지 올라간다. 이 고온의 흡수기를 공기가 통과하면 약 800℃까지 데워져 스팀발생기로 전달된다. 이 고온의 공기로 물을 끓여 발생하는 고온, 고압의 스팀으로 200kW급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대성그룹(회장 김영훈)이 선보인 타워형 태양열발전시스템은 기존의 화력발전시스템 기술과 반사판 제어, 열 저장, 태양추적, 고효율 집광, 고온을 견디는 흡수기 등 태양열 기술이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발전시스템이다.

대성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200kW급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성의 기술이 태양열발전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고, 기존 화석연료 발전과 연계한 하이브리드형 상용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경 1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세계 태양열발전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 1%를 확보하는 것이 대성그룹 목표다.

이날 준공식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핀란드의 노키아는 국가경제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작은 자리가 대성그룹이 태양열발전으로 노키아 같은 국민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태양광과 풍력은 이미 레드오션이지만 태양열발전은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했다. “대구와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열발전에 집중해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김범일 대구시장도 “전국 최초이자 100% 순수 국내기술로 타워형 태양열발전소가 대구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시민과 더불어 축하한다”고 자축했다. “세계에너지총회에서 녹색성장 대한민국, 녹색도시 대구를 보여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만들어져 기쁘다. 이 사업이 성공해서 세계 곳곳에 플랜트를 수출하고, 솔라시티 대구가 성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청정에너지인 도시가스와 이를 연료로 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미래 친환경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가스 응용기술 분야 기술개발과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를 비롯해 폐기물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매립지가스(LFG), 도시형 생활쓰레기 고형화연료(RD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그 중에서도 태양열발전은 대성그룹의 핵심 아이템이다.

IEA에 따르면 중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과 선벨트 지역인 아프리카에서 태양열발전이 활발하게 설치될 전망이다. 현재 태양열발전단가가 10~25센트/kWh 수준이지만 2020년 이후 5~8센트/kWh까지 떨어지면 수요는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태양열발전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이미 50MW 이상 대규모 상용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구유형(Parabolic). 이미 기술개발이 완료돼 보급단계에 있다. 하지만 효율이 최대 14%, 가동률도 최대 29%에 불과한 것이 단점이다. 접시형(Dish)의 경우 이제 기술개발이 완료돼 실증과 상용화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효율이 30% 정도로 높은 것이 장점이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스터링엔진이 핵심인데 독일, 미국만이 개발에 성공해 진입장벽이 높다. 대성그룹이 선택한 타워형(CSP)은 발전규모가 커질수록 발전단가가 낮아져 경제성이 좋아지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제어시스템, 반사판, 세라믹, 스팀발전 기술 등을 결합시키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김영훈 회장은 “대성그룹은 화석연료에서 청정연료, 이제 신재생에너지로 한국의 에너지산업의 발전과 같이 자라고 있다. 십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했다. 한국에서 구역형 에너지사업을 최초로 도입한 이후 이제 대부분의 도시가스, 전력회사에서 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항상 앞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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