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녹색성장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EU FTA, 녹색성장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1.06.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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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환 기자
한국 대중음악이 유럽을 열광시키고 있다. 소녀시대와 샤이니를 보기 위해 수많은 현지 팬들이 파리 드골공항을 가득 메웠다. 콘서트장은 만원이 됐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가수들의 뒤에서 팬들의 ‘다시 와달라’는 함성이 빗발친다. 일본 음반을 비롯해 일본문화 개방을 했던 2003년에 온갖 걱정을 하던 당시 국내 상황을 되짚어보면 유럽의 한류 바람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일본을 넘어 유럽까지 한류 열풍이 뜨겁지 않은가.

한-EU FTA가 오는 7월1일에 발효된다. 이를 앞두고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가 ‘시장진입장벽 백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24일 열었다. 한국의 녹색성장산업과 관련한 얘기도 나왔다.
베리 휴 환경 및 에너지 위원회 부위원장 겸 알스톰 한국지사장은 “한국정부는 녹색성장을 미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겸 경제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종종 유럽기업들은 한국 파트너들이 실제 협력을 원하는지 진의를 알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기업들이 한국기업들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이루기 힘들거나, 아시아 주요 녹색성장 시장이 중국과 인도 같은 곳에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유럽기업들은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하는 쪽으로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베리 휴 부위원장은 많은 기자들 앞에서 부드럽지만 분명 한국시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유럽은 한국의 재생가능에너지, 바이오가스, 스마트 그리드, 이산화탄소 포집 등 수많은 녹색성장 이슈를 눈여겨보고 있다. 자금과 기술력에서 유럽기업은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다. 이런 유럽기업의 관심을 우리가 달갑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다.

날로 커져가는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녹색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단순히 사업으로 본다고 해도 이 분야에서 앞서있는 유럽기업의 선진 기술과 시스템, 경험은 우리에겐 절실하다. 어렵사리 일어난 녹색성장의 흐름을 크게 키워줄 수 있는 투자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녹색성장을 원하는 한국기업들은 유럽기업들과 적극적인 사업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어차피 한-EU간 FTA 발효는 다가온다.

한국의 대중가요와 영화, 문학 등이 문화개방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일 거라는 과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당시에 눈에 보이는 것들은 척박했고 우리 입장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때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한국의 녹색성장사업은 미래에 반드시 전세계가 안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해 줄 든든한 거목이 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 기술력이 낮지만 우리 기질 상 빠른 속도로 유럽 녹색기술을 흡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류가 전 세계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듯, 한국인 피 속에는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력이 오늘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그 기술력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가는 ‘한류’와 같이 크게 꽃피울 것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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