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없으면 우리 미래도 없다
신재생에너지 없으면 우리 미래도 없다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1.06.2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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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6월 들어 워싱턴DC의 기후는 화씨 98도, 99도(약 36.6℃)로 연일 기록을 깨고 있다. 서울 못지 않은 교통 체증 속에 갇혀진 운전자들은 땀과 자동차의 열기로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 한다. 체감 온도는 화씨 100도를 훨씬 넘는다.
세계 도처에서 균형을 잃은 기후로 금년 들어서 만도 수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 시설 파괴 그리고 난민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뉴스가 일상이 되어간다.

과연 현 시점에서 세계가 주력하는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 기후변화의 싸움을 이기는 무기가 될 수 있을까? 지난5월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f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세계는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양의 75%를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약 1조 달러가 든다고 한다. 2010년에 나온, 스탠포드의 마크 제이콥슨 교수와 캘리포니아주 데이비스 대학의 마크 다루치 교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2030년까지 물과 바람과 태양을 자원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 100%의 에너지 수요양을 충당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들의 근거는 이렇다. 먼저 신재생에너지를 100%로 하게 되면 에너지 효율로 인해 오히려 30%의 에너지를 덜 생산해도 된다. 왜냐하면 전기 자동차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30%가 높기 때문이다.
그들의 계획대로 인프라를 위해 투자하려면 100조 달러가 든다. 하지만 건강 상 혜택과 기후변화로 오는 막대한 손실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정책은 반드시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IPCC와 두 연구자의 보고는, 모두 기후변화와 싸우려는 정치적인 의지가 강한 청정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 국립기후데이타센타(NCDC)에서는 미국 1800개의 기후관측소에서 들어온 데이터를 6월에, 9일 동안 분석한다. 이 결과, 기록적으로 추운 날 하루에, 기록적으로 더운 날 13일(1:13)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놀라운 결과다. 6월의 폭염상태가 앞으로도 일상적으로 지속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상태로 진행된다면 21세기 중반에는 1:20, 21세기 말에는 1:50의 비율로 될 것이 예상된다. 컴퓨터의 모델과 데이타들 분석이 그렇다는 얘기다.

2100년 6월에 미국에 사는 한 사람은 50일 폭염을 견딘후 하루의 시원한 날을 맞게 된다. 이것이 우리 세대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주는 유산이다.
최근에 발표한 스탠포드대학의 기후과학자들 논문도 같은 맥락이다. 연구의 주저자인 노아 디펜바흐 박사는 “우리의 연구로 알게 된 것은 지구의 대부분이 급히 더워졌다는 점이다. 금세기 중반에는 가장 시원한 여름도 과거 50년 동안 가장 더웠던 기온보다도 더 높아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는 전례가 없는 기후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가 인류의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현재로서 인류가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기후과학자와 IPCC가 지적하는 것은, 긴급하고 강한 청정 에너지 정책 설정이다. 여기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발은 거세다. 타당하기 그지 없는 IPCC의 ‘신재생에너지로 75% 충당 가능’이란 발표에도 그들의 비판은 거세다.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 주 정부에서 실시해 온 에너지 정책은 실효를 거두어 가고 있다. 2004년부터 미국의 46개주가 채택한 에너지효율규범(EERS)이, 미국 에너지효율경제위원회(ACEEE, American Council on Energy Efficiency Economy)가 실시한 연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19개의 프로그램을 검토 분석했는데, 201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주들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한다.

이는 각 주가 신재생에너지 규범(RES)을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신호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연구보고서는 장기간의 목표를 세우되 단기적인 목표를 병행, 실시해야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 정책으로 미국 에너지부는 융자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세계 최대의 태양열 발전소를 갖게 될 예정이다.

융자 보증제도로 인하여 솔라 트러스트 아메리카 회사는 지난 6월 10일 30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1000MW급 태양열 발전소로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열 발전소를 위한 첫 삽을 떴다. 아벤고아(Abengoa) 회사는 12억 달러의 융자 보증으로 16억 달러의 모하비 태양열 발전소를 설치하여 250MW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또한 제네시스 솔라 프로젝트에 6억8200만 달러의 융자 보증을 조건부로 허락받고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위치하는 250MW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오르매트 네바다 회사는 지열발전소 세 장소에서 총 121MW 의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부는 향후 3년간 70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열 에너지 기술 발전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30GW 규모의 지열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고용창출은 거의 가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여름이 오는 문턱에서 폭염의 날들이 지루하게 계속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산업은 폭염처럼 뜨겁게 달아 올라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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