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파워, 연료전지로 미래에너지 리더 꿈꾼다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로 미래에너지 리더 꿈꾼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1.05.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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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연산 100㎿ 규모 연료전지 스택 제조공장 준공
태양광·풍력·수력 등 2020년까지 1GW 신재생발전소 건설

 

▲ 포스코파워는 지난달 7일 한수원, 삼천리와 연료전지 설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발전효율이 높은데다 무공해 발전장치인 연료전지는 미래 에너지 공급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 호텔, 병원 등 도심에서 많은 전력이 필요한 곳에서도 환경, 소음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사용연료에 대한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선박과 비상전원인 백업시스템에도 잘 맞는다. 지식경제부가 펴낸 ‘2010 신재생에너지 백서’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는 이미 2008년경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쉐라톤호텔, 예일대, 몬타나주 빌링스 클리닉(Billings Clinic),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같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오는 2015년에 이르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만들어지는 단계로 진입, 이를 전후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2020년에는 800억 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을 놓고 벌써부터 미국, 일본 등 선진국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은 어떨까. 우리나라 연료전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바로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 사업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올해 초 발표된 포스코의 중장기 비전은 에너지사업이 주요 과제다. 그 중에서도 연료전지가 핵심이다. 포스코그룹의 에너지사업을 담당하는 핵심계열사인 포스코파워의 기치는 ‘월드 베스트 그린에너지 컴퍼니’.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인천의 LNG 복합발전소와 광양의 부생화력발전소 등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파워는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을 아낌없이 연료전지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4월 31일 포항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내 준공한 연 100㎿ 규모의 스택제조 공장 설립 비용은 700억원. 포스포파워는 지금까지 투자한 2000억원을 포함해 2012년까지 432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기술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에도 수년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연료전지 기술의 핵심인 스택 제조의 국산화는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모든 포스코 패밀리사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육성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정책을 적극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를 앞세워 포스코그룹이 미래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택 첫 생산
 포스코파워는 지난 19일 국내기술을 적용한 첫 연료전지 스택(Stack)을 생산했다. 앞서 3월 말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한지 두 달 만의 일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3년 포스코가 연료전지 사업 검토에 착수한 이후 10년여 만에 주변설비인 BOP에 이어 핵심설비인 스택까지 직접 만들어내는 수준에 오른 것이다. 이번에 완성된 포스코파워의 스택 1호기는 발전출력 1.4MW로 1600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파워의 연료전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연료전지사업실장 김중곤 전무는 “이번 첫 스택 생산을 시작으로 해외 의존도를 탈피하여 원가절감과 납기단축을 단계적으로 실현함과 동시에 연료전지 국산화 진전을 통해 지난 수년간 지속해 온 국내 부품소재 협력업체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포스코파워는 연료전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1단계로 지난 2008년 BOP 제조공장을 완공했으며, 올 3월 스택 제조공장을 완성했다. 이로써 연간 100㎿의 연료전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이는 현재 세계최대 규모로 국산화는 물론 수출산업화 기지 역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1.4㎿급 제품 기준, 월 평균 1대의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데 내년부터는 2대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행보 이어간다
포스코에서 포스코파워로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이관된 것은 2007년 2월의 일이다. 미국 퓨얼셀에너지(FCE)사와 사업제휴를 맺으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 착수, 연 50㎿ 규모 BOP 공장 준공, 통합서비스센터(KTAC) 개관, 연료전지 기술연구소 설립, 대우조선해양과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개발 착수, 스택 제조공장 준공 등 숨가쁜 행보를 이어왔다.  
포스코파워는 상용화 제품인 MCFC 말고도 선박용, 무정전백업용, 건물용 등 다양한 미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포항의 기술연구소가 3년내 출시를 목표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 중이다.

SOFC는 자체적으로 독자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MCFC를 흑백 TV에 비유한다면 SOFC는 컬러 TV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시작한 이 R&D는 오는 2012년 180kW급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포스코파워는 이 같은 과감한 행보를 계속 이어갈 기세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연료전지 영토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7일에는 경기도와 화성시, 한수원, 삼천리와 함께 2013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발안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0㎿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로 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 16개 지역에 약 40㎿ 규모의 연료전지가 설치됐다.

김중곤 전무는 “연료전지 자체생산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진출을 추진 중”이라며 “올 연말에는 주택, 오피스빌딩 등 중소형 건물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건물용 연료전지를 출시해 병원, 공원 등에 시범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 베스트 그린에너지 컴퍼니
포스코파워는 지난 연말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이용하는 ‘광양 부생 복합발전소’를 준공했다.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부생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그린’ 발전소인 셈이다. 이 발전소에서 시간당 28만 40000kWh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연간 7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기존 발전소와 비교하면 연간 570억원 정도의 원유 수입대체 효과와 18만톤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파워는 현재 네바다에 300㎿에 이르는 대규모 CdTe 박막 태양전지 발전소 건설계획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포스코파워의 첫 해외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포스코파워는 미국의 태양광 프로젝트개발 전문기업인 SECP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라스베가스에서 동남쪽으로 50㎞ 떨어진 268만평 터에 2014년까지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신사옥도 국가대표급 에너지절약건물로
포스코파워는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에 ‘미래관’으로 이름지은 신사옥을 짓고 있다. 인천발전소에 자리잡은 이 미래관은 지상 5층, 연면적 8348㎡ 규모로 약 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오는 9월 준공을 앞둔 이 신사옥의 기본 컨셉은 ‘녹색’이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이용설비는 물론 에너지절감 기술을 적용해 국내 최고의 친환경 에너지절약 건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건물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패시브 기술을 적용해 기존 사무용 건물 대비 에너지 소비율을 60%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구조재인 철골조를 기본으로 하고, 스틸패널, 3중 슈퍼단열, 고단열 3중유리, 옥상녹화,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빗물 재활용시스템, LED 조명기구 등이 도입된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설비(89kWp), 지열냉난방시스템(80RT), 태양열 온수기(8RT) 등 필요한 에너지는 직접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미래관은 국내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 건물에너지 효율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을 비롯해 해외에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부여하는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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