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융합시장 대비 새로운 전략 필요
조명·융합시장 대비 새로운 전략 필요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1.05.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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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력 최대한 활용 패러다임 변화 따라 역량 결집
세계 LED시장 매년 약 25% 성장 2020년 2600억불 성장

 

▲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인증을 획득한 LG전자 LED 평판조명.

전문가들은 LED산업의 전환기가 도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LED산업은 휴대폰, 컴퓨터, TV 등 BLU 시장이 주도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LED조명시장이 본격화되고 이후 의료·농수산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ED조명산업은 내년부터 급성장해 2015년 전체 조명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시장선점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조명 대기업들은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LED산업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LED TV를 상용화 한 이후 급성장함으로써 1차 도약을 달성했다.

대기업이 LED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고 공정 전 분야에 걸쳐 기업들의 신규 진출이 확산됐다. 그 결과 지난해 일본에 이어 세계 제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부상했고 국내 LED 업체 역시 2007년 295개에서 지난해 834개로 크게 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조명·융합시장 본격화에 대비해 우리의 강점을 살려 LED산업의 ‘제2도약’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 세계시장 주도권이 고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IT기술력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산업패러다임 변화 및 글로벌 경쟁구도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면 다가오는 LED조명·융합시장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LED조명은 칩, 방열, 렌즈, 회로 등 전자관련 부품의 기술수준이 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전자기기로, LED조명을 통해 조명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LED산업은 반도체 공정인 소자제조부터 응용제품(조명, 융합) 적용에 이르는 복합적인 공급체계로 구성돼 있다.

소자는 기판, 에피, 칩, 패키징의 반도체 광원 제조 관련 산업으로 기술난이도가 높고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며 표준화된 대량생산이 경쟁우위를 가져 소수 대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품은 부품 및 기구(방열소재·렌즈·등기구)와 응용시스템(SW·시스템 제어) 조립 산업으로, 크게 조명과 융합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용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품종 최적생산이 필요하며 디자인, SW, IT제어 등 다양한 기업군과 관련이 있다.

현재 선진 글로벌 기업들은 LED조명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가속화 하고 있다. 크리(미국), 니치아(일본) 등 30년 이상의 칩 개발 역사를 가진 선진기업들이 효율과 가격 측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명 빅3 업체인 필립스, 오스람, GE는 소자업체와 협력체제 구축 등을 통해 전공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치열한 가격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LED시장(기구포함)은 지난해 306억 달러 규모였는데 매년 약 25% 성장해 2015년에는 약 1100억 달러, 2020년 약 26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명분야는 가격하락 및 성능 향상으로 2012년경부터 LED 조명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기존 조명 대체형’시장이 형성되다가 광원·기구가 구분되지 않고 새로운 기능을 갖춘 ‘일체형’ 조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LED 조명 시장은 2020년 10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융합분야는 2013년부터 자동차, 의료·환경(UV LED), 농수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융합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LED산업 현황 및 문제점
경쟁력 확보·인프라 구축 ‘시급’


정책적으로 LED산업은 그동안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2009년과 2010년 2년간 1300억원이 투자됐다.
전 밸류 체인에 걸친 중소기업 창업 및 중견·대기업 신규 진출이 대폭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산업생태계가 형성됐다. 특히 대기업이 대거 진출하면서 관련 공정의 수직계열화가 가시화됐다. 삼성, LG, 롯데, SK, 효성, 현대, 포스코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진출한 상태다.

그 결과 생산규모가 급팽창했고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 국내 LED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LED TV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제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무역수지가 최초로 흑자로 전환했다. 결론적으로 정부와 업계의 협력에 힘입어 단기간에 LED산업 주요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동시에 안게 됐다.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가오는 조명·융합시장에 대비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조명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 및 시장 노하우가 크게 부족하고 가격경쟁력 및 특화 기술력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빅3업체인 오스람, 필립스, GE가 세계 조명시장의 50%이상, 국내시장의 6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조명용 고출력 칩 기술은 선진국 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의 IT기술력의 강점을 활용, 에너지 효율향상과 광제어, 양방향 정보교환 등의 획기적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사람의 감성이나 생리를 고려한 ‘빛’환경 최적화 및 디자인 고려 등 소비시장의 이해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LED기술과 다른 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를 개발해야 한다.

대·중소기업간, 분야 간 역할 분담 및 유기적 협력관계가 구축되지 않아 시너지 창출 보다는 갈등구도가 부각되는 것도 문제점이다.
시장이나 수요 측면에서 볼 때는 높은 교체비용으로 인해 공공시장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LED조명 설치를 의무화했으나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대대적인 공공기관 이전계획 등의 문제로 교체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까지 조명기기 중 30% 이상을 LED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의무화했으나 지난해까지 14%만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조명 대체형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LED의 강점을 살린 신기술 조명제품 개발 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시장 중 공공시장이 60∼70%이고 이중 대체형 시장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ED조명의 특성에 대한 소비자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 저가경쟁 가속화로 인한 품질 저하로 신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달청 품질점검 결과 규격미달 업체가 62%나 되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LED조명·융합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미흡하다. 조명은 건축이나 도시 관련 법규에 LED 조명분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융합분야 다변화에 따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범부처의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우선 급격한 산업 확장으로 인해 인력난 심화와 특히 미래 조명·융복합 기술 전문가의 체계적 양성이 절실하다. LED산업의 인력수요는 연평균 4000명(석박사 1000명)이나 공급은 매년 1000 여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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