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상사, 기술력에 승부 건 태양열 선도기업
제인상사, 기술력에 승부 건 태양열 선도기업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1.05.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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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연구·적극적 투자… 기술력 해외서도 인정
풀플레이트타입 메가집열기 ‘세계 최초’ 기술

 

▲ 전라북도 김제군 미래병원 인근에 설치해 운전 중인 제인상사의 메가 집열기.

지난 3월 태양열분야 세계최대 전문 포탈사이트인 Solarthermalworld에 제인상사가 소개됐다. Solarthermalworld은 제인상사의 메가집열기에 집중했다. 메가집열기는 가로 2m, 세로 5m의 대형집열기로 기존 가로 1m, 세로2m의 집열기가 주를 이루는 태양열시장에선 커다란 기술진보다.
지난 1990년 대체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설립한 제인상사는 국내 태양열전문기업 중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긴 역사만이 경쟁력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다. 제인상사는 지난 26년 ‘기술력’ 하나를 보고 달려왔다. 끊임없는 연구와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력에 있어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다. 

제인상사의 기술력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태양열지역난방 워크숍’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제인상사는 발제자로 초대돼  자회사의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태양열지역난방(SDH, Solar District Heating)은 유럽 6개국의 지역난방회사와 태양열전문기관이 유럽 자금을 지원받아 연구하는 태스크포스다.

북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한 지역난방이 상당히 자리 잡고 있다. 기존에 덴마크, 스웨덴 두 나라에 국한 됐었지만 최근에는 이탈리아, 스위스 등으로 확산 중이다.
유럽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지역난방이 100개소에 이르며 그중 1메가와트 이상인 지역난방은 40여개소에 달한다. 태양열지역난방은 태양열을 통한 지역난방을 체계화하고, 확대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연 워크숍에는 당사국과 옵서버 합해 총 50여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제인상사가 포함됐다. 워크숍 프로그램 중 태양열지역난방 회원은 아니지만 근래 대규모 태양열 지역난방 계획 중인 기업 사례 발표로 초대 받아 노르웨이, 이탈리아, 스페인의 기업과 나란히 어깨를 겨뤘다.

제인상사는 태양열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과거 태양열온수기 ‘쏠라하트’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여 시장을 장악한 바 있다. 지난 2005년에는 태양열과 지열부분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했으며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100만호의 주택에 적용시키는 그린홈100만호 시공업체에도 선정됐다. 메가집열기 역시 지난 2006년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연구, 개발한 결과물이다.

메가집열기는 국내 최초이며 세계에서도 최초의 기술이다. 제인상사의 메가집열기는 가로 2m, 세로 5m로 풀플레이트 타입이다. 이는 기존 가로 1m, 세로 2m 집열기 5개를 합친 것과 같은 크기다. 태양열 집열판 분야의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그린원텍은 2∼3장의 집열기를 붙여 스트라이프타입의 메가집열기를 만들고 있다. 즉, 큰 한 판에 한 번에 용접하는 풀플레이트타입 기술로는 제인상사가 최초이며, 유일하다.

그린원텍은 1년에 한국 전체 생산량의 10년치와 맞먹는 규모인 200만 스퀘어미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메가집열기가 세계 시장으로 나갈 때에는 그린원텍과 기술력으로 맞서볼 만하다.
가로 2m, 세로 5m의 큰 판이 중요한 이유는 연결포인트의 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기존 메가집열기는 연결포인트가 18군데였다. 열이 들어오는 곳, 나가는 곳과 각 집열기를 연결하는 곳을 포함해 총 18군데의 연결포인트가 필요했다.

하지만 제인상사의 메가집열기는 집열기 사이를 연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열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 단 두 곳의 포인드만을 필요로 한다. 집열기 설치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 연결부위가 누수 돼서 고장이 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이것은 태양열에 대한 선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메가집열기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또 시공 현장에서도 기존 집열기를 연결하던 노동력을 덜어주는 장점도 있다.

메가집열기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 간 제인상사가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밭대, 대진대가 연구, 개발한 성과물이다. 정부지원 16억원, 회사 투자비 5억원을 합쳐 총 21억원의 연구, 개발비가 소요됐다.
메가집열기는 공단에서 공식 준공을 받아 지난 4월 전라북도 김제군 미래병원 설치, 운전 중이다. 709병상, 수용인원 1000명의 규모로 일일 온수 사용은 80톤가량이다. 제인상사는 시설 설치 후 모니터 시설을 설치해 매달 분석 중이다. 이후 타 시설에 대량 생산, 설치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다.

박만귀 제인상사 사장은 “미래병원에 설치한 태양열에너지의 규모만 키우면 집단에너지다. 향후 정부에서 RHO제도가 시작되면 이 제품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공장에 대량 생산을 위한 모든 설비를 갖췄고 운전도 했다”고 피력했다.

박 사장은 또 “덴마크에서 올해만 20군데나 지역난방을 추진 중이다. 하루 빨리 북유헙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메가집열기의 성능을 자랑하고 싶다”며 해외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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