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갈까 저리갈까, 꽃길로 가야지
이리갈까 저리갈까, 꽃길로 가야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1.04.25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서울에 봄비가 내린다. 돌아가는 삼각지가 없어진지도 벌써 십여년, 하지만 우리는 돌아가는 삼각지를 40여년을 애창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상위직급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최중경 장관의 1월 27일 부임과 정례인사철을 맞아 늦어도 3월 초중순경에는 할 것으로 예측되었던 인사가 계속 미루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인사철의 업무누수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고들 한다. 어떤 공무원은 명함이 다 떨어졌는데 다시 주문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야릇하게도 명함을 다시 새기면 반드시 인사발령이 난다는 속설도 있다나.

어찌되었던 지경부 인사가 이처럼 미루어지고 있는 것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지 못해 그렇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출로 인기를 구가하던 원자력 발전사업분야를 국단위로 승격, 조직개편을 하려고 했으나 3.11 일본 해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쓰나미를 만나 아직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결론을 내지 못해 모든 업무가 ‘올 스톱’ 상태라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파워와 응집력이 가장 큰 원전을 말만 꺼내놓고 성사를 시키지 못하다니 이는 단지 집안의 문제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서 후쿠시마원전이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라 여론을 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나 현재로서는 그것을 기대하기에는 ‘가마 속의 색시를 기다리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은가’하는 분위기.

작금의 분위기는 원자력 분야의 국단위 승격은 “아마도 물건너 간 것 같다”는 인상이다. 그런데 다음 고민은 재생에너지 분야를 국단위로 승격 시키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경부로서는 수출의 효자인 원전분야를 제쳐두고 비중이 낮은 재생에너지 분야를 국단위로 승격시키자니 지경부 공무원들의 마인드로서는 쉽게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설왕설래 속에 꿈틀거리고 있다.
현자는 아니지만 길을 찾는 사람에게 길을 일러주고자 한다. 최근 어느 보고서에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지구의 모든 화석에너지를 대체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비단, 연구보고서 뿐만이 아니라 지난 3월에 오스트리아를 취재차 방문했더니 현재 27%인 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100%로 끌어 올릴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원전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CO₂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역설하지만 원전의 전 과정에서 풍력의 25배를 발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의 현상은 어떠한가. 모든 일이 태양광산업에 ‘묻지마’라고 할 정도로 투자를 하고 있다. 비록 언론에서는 우려섞인 기사를 내보내는 곳도 있지만 시장과 산업의 흐름에 누구보다 정확한 정보를 갖고있는 집단들이 하는 일이다. 한발 앞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의 고급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지구촌 에너지 산업은 그야말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그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관악산 기슭이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헤매도는 삼거리 길은 이제 추억 속에 있을 뿐이다. 봄비에 과천청사는 벚꽃도 개나리도 만개하고 있다. 그대들은 꽃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왜 모르느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