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에너지 문제의 특성은 현재 화석연료의 수급에 대한 우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온난화문제, 그리고 석유가스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불안 등으로 대변된다. 더욱이 지난달에 발생한 일본의 동북대지진으로 핵발전소가 파괴되고 방사성물질이 유출되는 바람에 핵발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각국은 미래 에너지믹스에서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게 되었다.
온실가스 배출감소를 내세워 전기자동차 시대를 외치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초에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트럭과 버스의 운행을 촉진시키려는 가스법(NAT GAS Act)을 지지했던 이유는 미국이 100년 이상 공급 가능한 셰일가스의 발견을 염두에 두고 운송부문에서 석유의존을 줄이려는 노력 때문이다. 이처럼 에너지 믹스는 자국의 형편에 따라 부분별로도 서로 다른 대응책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한 해법이 존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신재생에너지도 에너지 수급과 환경 문제를 해결해 주고 나아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이상적인 대책으로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신재생에너지는 보완성, 지역성, 기술성으로 표현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보완성이란 에너지믹스에서 신재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신재생에너지는 주에너지원의 보완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을 가리킨다. 지역성이란 신재생에너지가 특정지역에 한정된 에너지원으로 일부 마을이나 도시 또는 제한적인 사업장의 국지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을 뿐임을 가리킨다. 그리고 기술성이란 현재의 기술수준에서 보았을 때 신재생에너지는 아직도 기존의 에너지원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앞으로의 기술발전이 미래의 위상을 좌우하게 된다는 점을 가리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나 미국에너지정보국(EIA) 그리고 여러 국제적인 에너지기업(ExxonMobil, Shell, BP) 등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에 전세계 인구는 70억에 이르며, 현재의 전세계 평균 GDP성장률을 약 2%로 가정했을 경우 2030년의 전세계 GDP는 2005년의 대략 2배(90조 달러)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이와 같은 인구증가와 경제성장이 에너지 수요의 증가를 야기하여 2030년에 전세계는 현재보다 약 35%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것은 2030년의 에너지 사용효율이 지금보다 약 35%정도 향상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예측한 수요증가를 가리킨다.
이러한 엄청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은 에너지와 연관된 부문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커다란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지난 2세기에 걸친 에너지수요에 대한 대응을 통해 문명사회의 진보를 이룩하였던 것처럼, 우리들은 앞으로의 에너지수요에 대한 대응노력을 통해 21세기에 문명사회의 혁신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인구학자 맬더스가 말한 바와 같이, “새롭고 특수한 상황에 직면하면 일반적으로 그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생긴다는 건 흔히 회자되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말할 나위도 없이 그런 노력은 무엇보다도 에너지 절약과 사용효율을 높이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과 자세를 요구하며, 다양한 에너지원의 활용기술, 온실가스를 저감시키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런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 앞서 무엇보다도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에 이상적인 해법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의 창의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TANIA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을 부르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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