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전회사 매각 성패 핵심요인은) 정부·투자자간 매각가격 차이 최대변수
(첫 발전회사 매각 성패 핵심요인은) 정부·투자자간 매각가격 차이 최대변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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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값 받고 팔겠다’의지…적정가격 수준 관건<2002-07-19>
발전회사 매각의 첫 대상으로 남동발전이 선정된 데 대한 업계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향후 매각이 순조로울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지만 자산이나 부채 등 재무건전성 측면과 발전회사 중 남동발전이 갖는 상징적 위치를 감안할 때 우량회사를 내놓았다는 평이다.
남동발전은 자산이나 부채, 자본 등 재무적인 규모에 있어서는 5개 발전회사 중 가장 작지만 기저부하가 많고 지난해 5개 발전회사 중 최고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는 등 알짜회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발전회사 분할 당시 5개 발전회사 중 대표적인 발전회사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발전회사 민영화 참여를 준비해 온 국내외 회사들 역시 남동발전을 우선순위 1, 2위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동발전이 첫 매각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매각가격에 쏠리고 있다.
가격은 무엇보다 매각의 성패를 결정할 핵심요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발전회사라 할지라도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발전회사 민영화 참여를 생각하고 있는 국내외 회사들은 앞으로 매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가격과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투자자들이 보기에도 우량회사로 생각한 남동발전을 첫 번째 매각대상으로 내놓았다는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처음 매각하는 회사는 적정가격을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향후 다른 발전회사 매각 시 처음보다 가격을 높게 받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도 첫 번째 매각 발전회사를 헐값에 팔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 경우 과연 정부가 적정가격을 얼마로 생각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남동발전의 자산이 3조원 정도 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매각가격은 이 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 확실하다.
가격에 대한 얘기는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동발전의 매각가격과 관련 자산의 3∼5배, 심지어는 그 이상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들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만 3조원에 이르는 발전회사 매각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매각가격의 차이로 인해 매각이 상당기간 지연되거나 투자에 실패했을 경우 안게 될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부가 적정매각가격과 관련 어느정도를 생각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나마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발전회사가 단계적으로 매각될 예정으로 있지만 첫 번째 발전회사에 대한 투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히 위험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첫 번째 발전회사를 인수한 후 정부의 방침 변경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다음 단계의 발전회사 민영화에 차질 생기거나 매각 자체가 백지화 될 경우 안게 될 위험도 고려하지 않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전회사 인수를 위해서는 대부분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자금을 빌려 줄 금융기관이 가격 등 제반사안에 대해 까다로운 요구를 할 경우 자금조달 자체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반 상황을 감안할 경우 매각대상 발전회사가 선정되기는 했으나 매각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에서는 상당한 난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발전회사 민영화를 생각해 온 국내외 회사들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장고에 들어가고 있다.<변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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