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할퀴고 간 아마존 열대 ‘검림’
가뭄이 할퀴고 간 아마존 열대 ‘검림’
  • 워싱턴 주재기자 김은영
  • 승인 2011.02.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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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주재기자 김은영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대기권의 이산화탄소를 25%나 흡수한다. 지구 최대의 탄소 흡입기고 탄소 저장 탱크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열대우림은 우림이 아니고 탄소 흡입기가 아니다.

지구 최대의 탄소 배출기다. 중국보다 미국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지난 2월 초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리즈 대학의 열대우림생태학자 사이몬 루이스 박사의 논문은 아마존에 닥친 최근 두 번의 극심한 가뭄으로 죽은 수 억 그루의 나무에서 8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2009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4억톤이었고 중국은 77억톤이었다.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 10년간 흡수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2010년 브라질은 아마존의 가뭄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5년에 100년 만에 한번 올까하는 극심한 가뭄이 왔는데 2010년에 다시 왔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가장 큰 강 니그로 강 수위가 1902년 이래 최저치로 14미터 내려갔고 수위가 낮아지면서 죽은 고기들로 강은 오염돼 음용할 수 없게 되었고 수억 그루의 나무들이 말라 죽었다.

사이몬 루이스 박사 연구팀은 아마존 안에 126만㎡ 규모 땅의 모든 나무에 명찰을 붙여서 관찰했다. 2005년 이후 나무가 몇 그루나 죽었는지, 그리고 썩는 나무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계산했다. 그 결과 가뭄으로 지연되는 나무의 성장으로 인해 감소되는 이산화탄소의 흡수량이 예년보다 15억톤이나 되었다. 최종적으로 가뭄으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80억톤이다. 이는 가뭄 기간 동안 빈번히 일어났던 산불로 기인되는 배출은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루이스 박사는 아마존 가뭄이 대서양의 고온 기후현상에서 오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아마존의 가뭄은 기후변화의 진행 현상에서 예상된 것으로,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더 가중될 것이며 상황을 점점 더 악화되어 아마존 열대우림이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25억톤이나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듀크 대학의 로브 잭슨 교수는 미 공영방송(NPR)에서 아마존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아마존의 작은 변화도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이 티핑포인트를 예측하는 능력의 미약함을 지적했다.
“우리는 오존층을 예측하지 못했고, 북극 빙하의 빠른 해빙 속도를 예측하지 못했고 2008년의 증권시장의 붕괴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무엇을 또 예측을 못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구의 티핑포인트를 알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몇 가지 지구의 현상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극지방의 빙하, 영구동토대, 가스하이드레이드, 그리고 서남극 바다의 빙원이 그것들이다.

극지방 얼음의 해빙은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수 온도의 상승과 바다의 산성화뿐만 아니라, 우주의 빛이 얼음 표면에서 반사되어 우주로 돌아가는 면적이 줄어드는 것이다. 얼음표면이 반사시키지 못하는 햇빛은 바다에 곧 흡수되어 온난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영구동토대는 그 토양 속에 엄청난 양의 메탄을 언 상태로 간직하고 있는데 온도의 상승으로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메탄가스가 대기권으로 배출된다. 가스 하이드레이드는 메탄과 물의 결정체로 언 상태로 있거나 해저의 바닥에 존재한다. 녹게 되면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이 배출된다. 그리고 서남극 바다 밑에 있는 빙하는 바다 위의 빙하보다 더 크다. 이들이 다 녹는다면 해수면은 6미터나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효과가 21배가 더 높다.

어느 것이 인류의 생존과 더 깊은 관계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지금 예측하지 못 하는 티핑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잭슨 교수가 말했지만,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보지 않으려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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