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경제회생자금으로 개발한 전기차
오바마의 경제회생자금으로 개발한 전기차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1.02.2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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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주재기자 김은영
지난 1월 의회에서의 전통적인 국정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철저한 교육을 기반으로 하여 기술 혁명을 창조해 가는 미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의 청정 환경을 위하여 세 가지의 정책 제안을 했다. 먼저 지금까지 석유산업에 지원하던 지원금을 신재생에너지로 돌리는 것이고 2035년까지 전력의 80%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하는 것과 201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EV)를 생산하는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는 하루에 4억2000만 갤런의 휘발유를 태운다. 여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대략 80억lb이다. 교통수단은 이 온난화가스 배출의 27%를 차지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온난화의 중요한 주범이다.
자동차의 종주국인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가 구제 금융을 구걸하러 의회에 서 있는 것을 세계는 지켜보았다. 공화당의 신랄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경제회생자금을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되 친환경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그 조건이었다.

지난 연초에 시작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쇼에서는 한 층을 전기차(EV, Electric Vehicle)로 채울 정도로 EV의 열기가 뜨거웠다. 각종 소, 대형회사들이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곧 출시 예정인 모델에서부터 컨셉트 차까지 선을 보였다. 닛산은 플러그인 ‘리프’와 커뮤터차 ‘탱고’를 소개했다. 토요다 프리아스의 ‘FT-CH’와 혼다의 ‘CR-Z’가 컨셉트카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은 ‘SLS AMG E-Cell’ 이라고 하는 전기 스포츠 자동차를 선보였는데 이는 4초안에 60mph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벤츠는 또한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136마력짜리 ‘F-cell’ 해치백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2012년까지 유럽과 캘리포니아에 200대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포르쉐는 하이브리드 경주차 ‘918 RSR’를 선보였는데 555마력으로 V8 엔진으로 앞 바퀴 두 개에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있다.

이외에도 테스라는 한 번의 충전으로 300마일을 갈 수 있는 ‘모델 S’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준비하고 있다. 테스라는 이미 5000불의 보증금을 받고 3000대의 예약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XL1’은 1리터의 연료로 100km(260mpg)로 간다고 해 ‘1리터 차’ 컨셉트카를 콰타 모터쇼에 선보였다. 노르웨이의 자동차 ‘싱크(THINK)’는 탄소 제로의 완전한 전기 자동차로 금년에 미국 인디애나에 공장을 세우게 된다.

미국 자동차도 선전을 하고 있다. 포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퓨전’은 북미의 ‘올해의 자동차’ 상을 받았다. 퓨전은 미국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중형 세단이라고 한다. GM의 하이브리드카도 볼트가 금년 2, 3월에 출시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GM의 댄 에커스 사장은 올해 1만대의 생산 계획을 수정하여 2만5000대로 확장하고 2012년까지 12만대로 생산량을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볼트는 한 번 충전으로 35마일까지 갈 수 있고 그 다음에는 가솔린엔진이 작동한다. 탱크를 가득 채우면 34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산 안토니오의 돈 헤인(Don Hain)이라는 소비자는 작년에 볼트를 구입해 그동안 1000마일 이상 탔는데 지금까지 넣은 휘발유는 5.6갤론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바마의 국정연설이 있은 다음날, 때마침 열린 워싱톤 모터쇼에서 ‘그린 서밋(Green Summit)' 세미나가 있었다고 워싱톤 포스트가 보도했다. 패널은 3명의 자동차 회사의 부사장들을 포함했는데 이들은 포드의 수잔 키스케(Cischke), 북미 BMW의 톰 벨로가(Beloga)와 현대자동차의 마이클 오브라이언(O’Brian)이었다. 이들 모두는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가능한 기술을 다 검토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 수소 등의 다양한 연료에서부터 가벼운 자재로 대체하거나 터보충전기 같은 것을 사용하거나 실내를 조금 줄이거나 타이어를 가벼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널중의 하나인 기후과학자 죠지 롬은 모든 기술을 다 검토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바이오연료는 가솔린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고 한다. 유가가 오르면 관계되는 상품들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료전지에 경제성을 부여하기 까지 연구하는데 투자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싼 연료는 전기라고 한다.

롬 박사는 오바마의 2015년까지 100만대의 EV 생산에 관해 이미 오바마의 경제회생자금이 이 목표를 향하여 자동차 산업에 투입되어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의 지원금이 중단된 다음에도 EV 시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기술의 경제성이 높아져야 하고 EV에 대한 소비자의 강한 요구가 있어야 한다.
최근의 IPCC 보고서는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생태계 동식물의 4분의 1 이 멸종될 것이고 해안에 사는 수억명의 인구가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온난화의 주범인 교통수단이 EV를 통해 ‘탄소 제로’가 될 수 있다면 2년 전 미국의 자동차 산업의 파산 위기가 기후변화를 돌이키기 위한 진정한 기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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