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새해 스타트는 ‘드릴십’
조선사, 새해 스타트는 ‘드릴십’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1.0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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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그리스 카디프 마린사에 6억불 드릴십 인도
현대중, 5900억 드릴십 1척 수주… 목표달성 순항

삼성중공업이 카디프 마린사에 인도한 드릴십 ‘오션 리그 코르코바도호’

조선사들이 새해 첫 스타트를 드립십으로 열어 올해도 고부가가치선의 대표격인 드릴십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새해 첫 수출로 6억 달러 드릴십을 수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일 그리스 카디프 마린사에 드릴십 1척을 인도하며 올해 선박 수출을 개시했다.

이번에 인도한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7년 9월과 2008년 1월에 카디프 마린사로부터 연이어 수주한 4척의 드릴십 중 첫 번째 선박이다.

지난해 12월에 명명식을 갖고 ‘오션리그 코르코바도호’로 이름 붙여진 이 드릴십은 길이 228m, 폭 42m, 배수량 9만6000톤으로 해수면에서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가격은 6억700만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재해로 이 선박을 건조한 것은 물론 선박 명명식 당시 카디프 마린사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인 드릴십 4척을 한 자리에 접안시키는 장관을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카디프 마린사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4척을 3개월 간격으로 모두 인도하는 등 올 한 해에만 드릴십 12척을 인도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 75척 97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80억 달러를 21% 초과 달성했으며 약 390억 달러, 31개월 치의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인도가 예정된 85척의 선박을 모두 완벽한 품질로 인도하겠다”며 “중국의 거센 도전과 선박 발주량 감소로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삼성중공업이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선 시장을 집중 공략해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새해 첫 수주를 고부가가치 선박인 드릴십으로 계약하고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미국 휴스턴에서 세계적인 원유, 가스 시추전문회사인 미국 다이아몬드사와 5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 올해 첫 수주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다이아몬드사의 첫 번째 신조 드릴십으로 길이 229m, 폭 36m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기본 및 상세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3년 중순 최종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시추 능력 및 드릴십 전용 설계 등의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수심 3km이내 지형에서만 시추가 가능했으나 이번 드릴십은 시추 능력을 20% 향상시켜 세계 드릴십 중 수심이 가장 깊은 3.6km 이내 지역까지 시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중공업 드릴십은 다른 드릴십보다 크기가 다소 작은 것이 특징인데 일반적으로 유조선 등을 개조해 설계하는 다른 조선사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드릴십 전용으로 설계해 선박 크기를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같은 해상조건에서 크기가 큰 드릴십에 비해 추진 및 시추 시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작동하는 6개의 스러스터를 적은 힘으로도 가동할 수 있어 대폭 연비 절감이 가능하고 파도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유지비 및 수리비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1년도 첫 수주를 드릴십으로 시작해 선박 수주 전망을 한층 밝히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드릴십이 미국, 유럽 등지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4척의 드릴십을 수주, 지난해 11월 딥워터 챔피언호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으며 올해 조선해양플랜트(현대삼호중공업 포함)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대비 85% 가까이 증가한 196억 달러로 책정하는 등 적극적인 선박 수주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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