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멘트 산업의 노력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멘트 산업의 노력
  • 안지환 책임연구원
  • 승인 2010.12.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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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시장과 주택시장으로 시작된 2008년 금융위기 후 2009년 전세계 경제는 2차 세계 대전 시기와 같이 경제적 활기와 무역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 건설분야의 개발감축정책에 따라, 시멘트 소비가 줄어들면서 시멘트 생산량은 전반적으로 감소되는 현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2008년 1%의 낮은 성장과 전세계 위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09년의 세계 시멘트 생산량은 30억톤정도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도보다 6.4% 증가하였다.

이는 주된 신흥발전국과 개발도상국의 시멘트 사용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서 중국은 전세계 시멘트 생산에 54%를 차지하는 16억 3천만톤 생산하였으며, 인도는 2번째 가장 큰 시멘트 생산국가로 2008년과 비교하였을때, 1.9%정도 상승한 7.5% 성장세의 1억 9천만톤을 생산하였다.

CEMBUREAU(유럽시멘트협회) 국가들은 세계 시멘트 생산량에 약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27개국의 EU 국가들은 전세계 시멘트 생산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시멘트 생산량은 09년도 기준 연간 5천만톤 수준이며 금액으로는 약 3.3조원 규모로 예상되어 진다.

일반적으로 포틀랜드 시멘트 1t 제작시 사용되는 석회석은 1150kg정도로서 이는 석회석 역시 매년 전세계적으로 33억톤 이상 시멘트 원료로서 사용되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시멘트 제조시 매년 소모되는 엄청난 양의 석회석을 소성하게 되는데 이 때 CO2가 석회석 원료의 44%나 발생하게 된다. 이는 전세계 온실가스의 7%에 달하는 높은 수치이다. 또한 시멘트 산업은 전체 제조비용의 약 70%가 연료비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형 공업이다.

소성 연료로서 사용되는 석탄과 중유등은 공정과정에서 다량의 CO2를 발생시킨다. 이렇듯 시멘트 산업은 여타 산업들과 비교했을 때 CO2발생량이 매우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한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부각됨에 따라 시멘트 산업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책의 필요성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매우 중요하다. 현실적으로도 2013년 탄소배출의무국 포함이 예상됨에 따라 시멘트 산업체에서의 CO2발생 감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의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 중 하나로 시멘트 제조시 석회석의 대체 자원으로서 폐기물을 이용하는 연구들이 진행 중에 있으며, 매립지 부족현상 및 폐기물 처리문제와 맞물려 국가적인 아젠다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석탄재 및 슬래그를 시멘트 제조시 첨가하여 CO2를 저감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이러한 기술들은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의 CO2 가스 규제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교토 의정서에 따르면 온실 가스 배출권을 하나의 상품처럼 사고 팔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온실가스 감축공동사업을 CDM이라 하며, 시멘트산업에서도 CDM과 같은 연구 개발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탄소세를 외국에 바치지 않으려면 이러한 탄소 저감연구기술개발들이 국제 경제 활동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함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 1월 기준으로 총 35건의 CDM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시멘트산업과 관련된 CDM 등록은 없다. 세계적으로는 시멘트 산업에 대한 CDM이 많이 등록되어져 있으며, 클링커 대체제로서의 시멘트 관련 CDM은 총 31건이 등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인도의 경우 시멘트 대체제로서의 CO2저감 연구가 가장 활발한 국가로서, Maharastra 지역의 Jalgaon 공장과 Andhra Pradesh 지역의 Orient 공장에서 석회석 대체제로서 화력발전소 비산재를 혼합하여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들은 매년 8만톤의 CO2발생 저감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와 같이, 친환경적인 의미에서 시작한 저탄소 녹색성장정책과 더불어 녹색 기술로서의 진정한 해결책은 연료 및 공정이 아니라 매립되어지고 버려지는 폐기물 재활용에 있을지 모른다. 물론 아직은 환경적으로 안전성과 제품으로서의 기능성 등 문제점들이 있으며, 폐기물로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우려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석회석 대체제로서의 폐기물 재활용 연구는 미래의 환경을 생각했을 때 매우 중요한만큼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해 나가야 되며 소비자 역시 기능과 가격뿐 아니라 친환경제품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향후에 폐기물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상업화됨에 따라 침체되어 있는 시멘트 산업이 녹색산업의 대표 주자로서 다시 부흥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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