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리의 숲, 새롭게 이해를
건강한 우리의 숲, 새롭게 이해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1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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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강원도 화천에서 평창, 태백, 봉화 계곡과 능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해보면 이 강산 가슴이 메일정도로 아름답다.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산에는 주목을 비롯한 온갖 나무들이 빈틈 한 곳 없이 빼곡히 녹색으로 덮혀 있다. 마음도 상쾌해지고 눈도 맑아진다.

사북에서 남쪽 태백 지역으로 새롭게 뚫려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는 만산을 내려다보고 꼬불꼬불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백미중의 백미다.
70년대부터 육성한 삼림은 90년대 들어 가스보급에 힘입어 이제는 우리 산하 어디를 가던지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튼튼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꾸어져 있다.
경제적으로 말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삼림자원에 대해 대단히 냉소적이고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모든 목재자원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하다못해 폐목으로 만든 펠렛조차 수입하는 형국이다. 산에 나무는 많아도 쓸 나무는 없다는 것이다.
하늘을 찌르는 유럽의 흑림, 방풍림은 우리 삼림에 비하면 경제적 가치가 크게 우월하다는 것이 우리 삼림의 평가잣대이다.

그런데 요즘 유럽의 삼림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평야지대에 식재한 유럽 삼림의 대부분은 침엽수로 울창하다 보니 나무 밑에는 잡초나 넝쿨, 다른 나무들이 자랄 수 없다. 그리고 뿌리가 약해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태풍에 벼가 쓰러지듯 넘어진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유럽에서는 숲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하에 건강한 숲을 가꾸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숲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의 일률적으로 수종을 정해 심었던 나무들을 뿌리채 뽑아 펠렛으로 이용하고  그 자리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 넝쿨 등을 심고 풀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원시림 형태의 숲을 가꾸기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식재한 지역까지 우리의 숲은 거의 원시림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강원도 인제에 원시림 지역이 있다고 하지만 야트막한 산을 제외하고 모든 산들이 사실 원시림이나 다름없는 것이 우리의 숲이다.

어떤 산이라도 다양한 수종이 있고 칡넝쿨, 풀들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 숲이 우거지다 보니 이제는 전국에서 송이버섯을 딸 수 있다.
우리의 삼림은 대단히 건강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숲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숲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경제적 활용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때다.
우리의 숲은 세계 어느 나라 숲보다 훌륭하다. 우리의 숲이 세계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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