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계 ‘상생’ 이끄는 대인배
태양광 업계 ‘상생’ 이끄는 대인배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12.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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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씀씀이가 좁고 간사한 사람이나 그 무리를 일컬어 ‘소인배’라고 한다. 소인배의 반대말로 탄생한 인터넷 신조어가 바로 ‘대인배’다. 사실 소인배의 반대말은 ‘군자’가 맞지만 대세는 ‘대인배’로 가고 있다. 최근 태양광 업계에서도 ‘대인배’가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충북 증평과 음성에 각각 자리잡은 신성홀딩스와 현대중공업의 태양광공장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문해 생산라인을 돌아보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는 장면이 연출됐다. 국내 태양광산업계의 상생을 내걸고 태양광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오픈팩토리’ 행사에 참석한 21개 회원사 임직원들이었다.
사실 이번 행사는 태양광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태양전지의 경우 세계적으로 고효율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동종 업계 관계자들에게 생산라인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중공업과 신성홀딩스가 협회 임원사인 만큼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가장 먼저 빗장을 푼 것도 있겠지만 일정 기간을 거쳐 생산 안정화 단계에 이른 태양전지·모듈 생산라인과 장비 등을 공개함으로써 국내 태양광 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취지였다.

신성홀딩스측은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발전을 위한 파트너의 관계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는 태양전지와 모듈 분야를 시작으로 다양한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 전 분야로 오픈팩토리 행사를 확대하는 한편 행사를 정례화 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국내 태양광업계가 보여줄 대인배들의 모습이 사뭇 기대된다.

한편, 이날 오픈팩토리 행사에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불참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팩토리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다른 기업의 생산라인을 보고 난 후 자사 공장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 아예 참석을 안 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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