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카지노, 문광부로 옮겨라
정선카지노, 문광부로 옮겨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11.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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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카지노. 석탄산업의 붕괴로 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정부, 지경부가 건설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장이다.

정선 카지노장이 있는 사북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당포. 모든 상가가 전당포 일색이다. 가히 전당포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량한 산 중턱에 있는 카지노장의 모습. 매일 2000~3000대의 차량이 주차장에 넘쳐나고 새벽마다 객장에 입장하기 위해 수 천 명씩 줄을 선다. 게다가 카지노측은 돈을 쓰러 온 입장객들에게 입장료 5000원을 받는다.

객장의 모습. 수 천 명이 좁은 공간에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다. 시장바닥은 저리 가랄 정도다. 테이블은 이중삼중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고 머신은 자리를 빼앗길세라 앉으면 일어나질 않는다. 장사치고는 대한민국에서 이보다 나은 장사는 없을 것이다.

식당은 보통 5000원 짜리 김치찌개가 2만원. 밤을 지새운 피곤한 몰골의 사람들의 입에서는 듣기 거북한 말들만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머신에 붙어 있는 사람도, 블랙잭을 하는 사람도 100명이면 한 두 명도 돈을 따기 어려운 곳이 정선카지노다.

소설가 김진명은 ‘카지노’란 책에서 정선 카지노장에서는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적고 있다. 다시 말하면 정선 카지노장은 국가가 국민, 소비자들의 호주머니를 훑어내기 위한 구조적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어느 한 곳도 입장객, 소비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정선 카지노장이다. 건설 당시 몇 번 취재했던 인연이 있어 둘러본 정선 카지노장. 사북의 모습은 기가 차다 못해 분노마저 치밀어 올랐다. 얼마든지 일반 카지노장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오락으로 운영할 수 있는데 오직 도박에만 올인하는 그야말로 도박의 도시가 되었을까.

라스베가스, 그 곳은 세계 최고의 쇼와 마술, 쇼핑 등 불야성을 이루는 관광 도시다. 하물며 국가가 운영하는 카지노장이 고객의 입장은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훑어 내기에만 골몰하다니 이를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

사북, 정선 카지노의 개선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 우선 지경부에서 문화관광부로 소속을 바꾸어 관광·레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이 작업을 해야 한다. 우선 수요가 넘치는 카지노 객장을 확대해 공급을 당장 늘려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적정 수익을 내는 선에서 운영 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 카지노장의 이용객도 소비자로서 권리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정선, 태백은 우리 국토 중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도시이다. 이곳을 도박을 하러 찾기 보다는 휴양관광의 명소로 찾을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 라스베가스는 환경이 열악한 사막에서 일구어낸 명품이다. 여기에 비하면 정선, 태백 지역은 얼마나 조건이 유리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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