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손달호 경동 부회장
“연탄산업 보호·육성돼야 한다”
인터뷰 / 손달호 경동 부회장
“연탄산업 보호·육성돼야 한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11.1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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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은 경제논리 떠나 서민연료로 생각해야
석탄산업 미래 위해 유연한 석탄정책 필요

 

손달호 부회장은 한 마디로 자원분야의 전문가다. 연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석탄사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서민에 대한 애정도 엿볼 수 있다. 석탄협회 회장도 맡고 있는 손달호 부회장은 북한 광산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북한 탄광개발에 진출해 ‘한반도 석탄협회’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손 부회장의 모습을 통해 잠시나마 국내 석탄산업의 밝은 미래를 만났다.

-민영탄광으로서 석탄산업을 어떻게 보는가.
▲석탄산업합리화정책 21년째인 지금 국내 석탄산업은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 있다. 시대에 맞게 정책변화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89년 석탄합리화정책 시행 이후 국내 무연탄 생산량은 지난 1988년 2430만톤에서 지난해 252만톤으로 급감했으며 탄광수도 같은 기간 347개소에서 5개로 줄었고 석탄광 근로자수도 6만2259면에서 446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연탄수요는 지난 2003년 연간 120만톤 수준에서 고유가 여파로 인해 지난해에는 194만톤 수준으로 증가해 수요증가 대비 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비축탄을 긴급 방출하는 한편 무연탄 일부를 연탄용으로 전환공급해 연탄수급을 조절하고 있으나 정부 비축탄 감소를 유발하는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에너지원인 무연탄 산업은 단순한 경제논리를 떠나서 서민연료라는 점에서 좀 더 보호·육성될 필요가 있다. 

-석탄산업의 미래를 밝다고 볼 수 있나.
▲석탄은 석유자원에 비해 매장량이 풍부하고 고르게 분포돼 있어 석유고갈 시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부활이 예상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는 석탄가스화, 액화공정 기술을 통한 청정석탄 개발은 석탄의 위상을 높여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도 기술연구원 등의 기관 및 기업에서 청정석탄개발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며, 친환경 석탄개발이 다시금 국가 산업 발전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그렇다면 석탄산업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지속적인 정부 비축탄 소진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한 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탄가격 인상으로 무연탄 수요가 줄어든다 해도 국내 발전소 사용량과 민수용 기저수요를 감안하면 무연탄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 속에 국내 무연탄 생산을 안정적으로 지속하는 한편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지역 석탄개발도 준비해야 한다.

에너지는 이념을 뛰어 넘어 남북의 공존과 교류를 위한 공통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국내 석탄기술을 기반으로 고급 채탄기술과 인력이 북한의 석탄광 개발에 진출한다면 남북의 에너지 부족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경제발전과 상호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석탄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연한 정책적 운영이 필요하다. 우량한 탄광이 유지될 수 있는 안정적인 지원정책 확충 및 탄력적 생산체제의 인정, 무연탄 가격의 현실화, 향후 수요 증감에 따른 탄력적 수급조절이 가능한 정책적 수립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특히 민수용 수요에 대한 공급 부족분의 해소책과 이후 감소 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중장기적 정부정책의 수립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에너지원인 무연탄을 이용해 서민연료인 연탄을 공급하는 연탄공장의 경우에도 폐업보다 친환경 공장으로 탈바꿈시켜 지속적으로 서민연료를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석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경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경동은 석탄산업이 서민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 및 국가 에너지안보의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광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기가행을 위한 기술개발, 탐탄시추에 의한 매장량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친서민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석탄생산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한편 친환경적인 석탄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기울일 것이다.

아울러 인재 발굴·육성과 기술개발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이며, 변화와 혁신의 마음으로 국내 석탄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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