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 예맨 광구 폭발사고
“안전관리 소홀 때문 아니다”
석유공 예맨 광구 폭발사고
“안전관리 소홀 때문 아니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11.05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이 3번째… 부족간 알력 다툼 가능성 커
위험지역 석유개발 안전관리 소홀 논란일 듯

석유공사가 운영 중인 중동 예맨 4광구에서 지난 2일 폭발에 의한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누유량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위험지역에서 석유개발 시 안전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미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철저한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고가 수습되면 충분히 더 검토해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예멘 4광구 원유 이송 가압장(예멘 중부육상)으로부터 원유 선적터미널(예멘 남부 해안) 방향으로 약 31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폭발에 의해 송유관이 파손되고 소량의 원유가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범희 석유공사 유럽중동생산팀장은 지난 3일 안양 본사에서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 총 4번의 누유 사고가 있었으며, 외부세력에 의한 폭발 등으로 파손됐다고 추정되는 것은 이번까지 포함해 총 3번 발생했다”며 “아직까지 뚜렷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는 알카에다 소행보다는 소수민족간의 갈등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송유관의 총 길이 200km에는 수많은 부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각각의 이해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공사 하도급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석진 석유공사 유럽중동생산팀 과장은 이에 대해 “부족 간 갈등을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최대한 공정하기 하기 위해 공사 하도급 수주도 공개입찰로 진행하지만, 항상 불만은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이라크나 나이지리아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안전관리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안범희 팀장은 이에 대해 “이라크 지역도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위험지역에 대한 내부적 처리절차가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 처리절차는 정상단계-주시단계-경계사태(대피) 등으로 나누어지며, 주시도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안 팀장은 피해규모와 금액에 대해서는 “제일 큰 사고는 지난해 7월 발생한 것인 1000배럴 정도의 원유가 누출됐으며, 이번 역시 비슷하다”며 “복구비용은 약 1000만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탐사작업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공사 측은 지속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예맨 4광구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해 탐사작업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5월 4/16/39/70 광구를 인수했으나 현재 4광구에서만 탐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16광구와 39광구는 유망성이 없어서 광권을 반납 중이고, 70광구는 다른 회사에 지분을 인수 중이다.

4광구의 한국 측 지분은 50%다.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석유공사가 운영권자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