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매각 발전회사는…
첫 매각 발전회사는…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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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기준 중 공통분모 만족 회사


참여회사 전략 따라 우량회사 기준 달라 예단 어려워
자산 부채 단순규모 의미없어… 연료 등 복합요인 작용

발전회사 민영화가 정부의 민영화 안 확정에 따라 가속도가 붙게 됐다.
특히 올 상반기 중 1개 발전회사를 선정,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과연 어떤 발전회사가 매각 대상이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발전회사 민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업체나 외국업체 모두 처음 매각 대상으로 내놓는 발전회사가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알 수 있는 시금석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릴 만한 양질의 회사를 내놓으면 정부가 발전회사의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지금까지 민영화에 대한 계획 만 있었지 구체적인 액션이 없었다는 점에서 첫 매각 대상 발전회사를 기준점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떤 발전회사가 첫 매각 대상이 될 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인 컨설팅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발전회가 민영화에 참여할 회사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른바 우량회사의 개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하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회사를 우량회사로 본다는 것이다. 단순히 자산이 많다거나 부채가 적다고 해서 우량회사가 아니라 자신들의 향후 발전시장 전략에 있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우량회사의 조건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는 발전회사의 재무적인 측면을 최대 요소로 꼽을 수 있다.
반면에 어떤 회사는 연료부문을 중시할 수 있다. 자신들이 석탄회사를 가지고 있으면 석탄 발전소가 많은 발전회사를 찾을 것이고 LNG 공급선을 가지고 있으면 복합화력발전소를 가진 발전회사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왜냐하면 발전회사 이익창출의 결정적인 요인인 연료부문에 있어 장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회사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발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자산과 부채 역시 단순히 그 규모만을 가지고 우량 발전회사를 판단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부채의 경우 우량부채인지 불량부채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자가 싼 우량부채라면 부채가 많다 하더라도 떠안고 갈 것이다.
불량부채가 많은 경우에도 자신들이 이를 해소하고 간다는 전략이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우량 발전회사를 판별하는 것은 단순한 기준으로만은 볼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발전회사 민영화에 참여할 회사들의 전략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한전도 자신들이 어떤 회사를 특정기준에 따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발전회사 매각에 참여할 회사들의 의견을 알아보고 그 중에서 공통분모를 찾아 매각 대상 발전회사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각될 발전회사는 재무적 요인, 연료 등 여러요인을 감안해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발전회사가 될 전망이다.

<변국영 기자/ 02년1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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