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자연적인 방법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무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태고적부터 자연스러운 방법이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것보다 온난화를 심화시키고 공기 오염을 유발시킨다.
이로 인해 제3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온난화 문제와 함께 나무나 옥수수를 펠릿으로 만들어 난방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어 왔다.
언뜻 듣기에 나무를 태우는 것은 탄소 제로라는 개념 때문에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그러나 최근 화력 발전소에서 연료로 석탄과 나무를 섞어서 사용할 때 온난화를 더 가중시킨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http://ww w.manomet.or g/node/322). 또한 나무의 탄소 사이클 전체를 볼 때 펠릿으로 만들어 난방에 이용하는 것이 온난화를 막는데 있어 과연 현명한 방법인가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탄소 사이클의 개념으로 볼 때 식물의 생명활동은 잎에 있는 엽록소가 광합성 작용으로 대기중의 탄소를 흡수하여 바이오매스를 키우는 활동이다. 그래서 숲은 거대한 탄소의 저장 탱크이다.
온난화현상과 싸운다는 말은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최대한으로 막자는 것이다. 나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가 대기 중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대한으로 지연시키거나 가두어 놓자는 것이다.
나무를 태우면 그 자리에서 나무는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대기 중으로 날아가지만 목재로 사용하면 탄소는 목재 속에 저장되어 그 목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구상에 남아 탄소의 배출을 그만큼 지연시킬 수가 있다.
스웨덴의 삼림산업협회의 건축재료 목재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보고서(ECCMEM-483-2007)를 보면 스코틀랜드의 4층 건물에 일반적인 건축재료를 사용하면 128톤의 CO2가 배출되는 반면 목재를 사용할 경우 22톤만이 배출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건축재료들, 즉 시멘트, 금속, PVC, 타일 등은 그것을 만들기 위한 제조 과정과 운송에서 사용되는 화석에너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목재에 비하여 엄청나게 많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극심한 예로 금속과 PVC는 각각 2400T과 2200T의 탄소발자국에 비해 마른 목재는 마이너스 1200 톤의 탄소 발자국이 산출되었다고 보고했다.
나무를 태우면 이산화탄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탄, NOx, SOx 와 유해한 휘발성 유기물질인 검정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나무를 태우는 에너지를 얻는 방법 중에 가장 나쁘다.
연기 속에 들어 있는 검정(black carbon)은 CO2 다음으로 위험한 온실가스일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로 천식이나 기관지계통 병을 유발한다.
지난 주 미 힐러리 국무장관은 “글로벌 청정 요리기구 얼라이언스”를 발표했다. 미 환경청장 리사 잭슨이 주도한 이 프로그램은 제3세계를 돕는 유엔의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하나로 2020년까지 제3세계의 가구마다 25달러 정도의 싼 가격의 요리기구를 공급하는 것이다.
깨끗한 요리 기구가 중요한 것은 제3세계의 여성들은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장시간을 걸어야 하고 어린이들은 나무를 태울 때 나오는 공기 오염으로 천식과 같은 기관지 계통 질병으로 죽어가기 때문이다.
우드펠릿 난로는 환경적 유해성을 줄이기 위하여 고안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화석연료인 석유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난로보다 유해성이 더 크다.
미 환경청(EPA)은 나무 난로의 유해성을 줄이기 위하여 나무난로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환경청이 작성한 난로 종류에 따른 블랙카본(검정)의 배출 비교 자료에 의하면 벽난로에서는 28, 인증받지 않은 나무난로는 4.6, EPA 인증 난로는 1.4, 팰릿 난로는 0.49, 석유 난로는 0.013, 가스 난로는 0.0083 으로 산출한다. 청정요리기구 얼라이언스에서 공급하고자 하는 요리기구도 석유나 천연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삼림관리에 있어서 펠릿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미 콜로라도 삼림관리국의 죠셉 두다씨는 숯을 이용한다.
그는 숯 만드는 기계를 산으로 가지고 가서 불필요한 나무들을 현장에서 숯으로 바꾼다. 바이오매스를 숯으로 만들면 30~60%의 탄소가 숯으로 저장된다. 숯은 썩지 않음으로 토양에 묻혀 있든 바다 밑에 묻혀 있든 탄소를 천 년이상 지구에 묶어 둔다. 이는 가장 효과적이고도 경제적인 탄소 포집 방법이다. 또한 숯의 구조적 다공성 때문에 토양에 섞어 놓으면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키고 배수를 도와서 식물을 잘 자라게 한다.
‘저열저산소연소법’으로 만들어 지는 숯의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또한 혜택이 많다. 기체는 ‘신가스(Syngas)’라고 하여 전기로 바꿀 수 있고 바이오매스에서 나오는 기름은 바이오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많은 장점 때문에 세계는 지금 숯의 연구가 한창이다. 세계의 여러 대학에서 숯을 농업에 이용하는 연구가 한창이고 미 의회는 숯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법안을 입안중이고 영국은 이미 숯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도 숯 연구에 한창이다. 산이 국토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숯의 다양한 혜택을 누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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