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기부상 기술, 중국 간다
국산 자기부상 기술, 중국 간다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9.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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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수출계약에 성공한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

전기연구원은 최근 자동화 설비 전문 회사인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가 전기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자기부상 방식을 이용한 클린 리프트’를 중국 LCD 제조사인 BOE에 납품하는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기연구원 김종문 박사팀이 지난 2008년 개발해 기술 이전한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는 LCD나 반도체 원판을 수직으로 이송하는 일종의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전기연구원이 그동안 자기부상열차 개발 등을 통해 축적해온 자기부상 기술을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장치이다.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는 가이드 롤러(Guide Roller)를 이용하는 기존 접촉식 리프트와 달리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한다. 화물을 이송하는 리프트와 선로가 접촉하지 않고 5mm 가량 떨어진 상태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 접촉식에 비해 속도가 3배 이상 증가한 분당 200m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마찰로 인한 진동이나 미세 분진 발생 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때문에 청정실(클린룸) 공정에서 품질향상, 공조운용비용 감소 및 생산성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에프에이는 자기부상 리프트를 올해 10월부터 BOE의 현장에 설치하기 시작해 내년 1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리프트 21대 수출과 65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대만 등지로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1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클린 리프트의 올해 시장규모는 국내시장 약 1000억원, 세계시장은 약 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강도현 전기연구원 산업전기연구본부장은 “자기부상 기술의 산업적용을 위해서는 뜨는 기술, 이동하는 기술, 이를 선로에 따라 정확하게 안내하는 기술이 필요하며 3가지 기술을 어떻게 설계하고 제어를 하느냐 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라고 강조하고 “반도체 공정 이송장치와 수직형 자기부상 리프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확보했고 초고속 회전기의 자기베어링과 나노급 정밀 스테이지 분야도 실용화 단계를 앞두고 있어 자기부상 기술은 자기부상열차 분야보다 오히려 공장자동화 시장 등에서 더 빨리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연구원은 앞으로도 자기부상방식을 이용한 공장자동화 관련 기술의 추가 개발을 통해 국내 첨단 전기전자 제조공정상의 혁신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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