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
재생에너지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9.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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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산업을 들여다보면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이 극명하다. 3년 전만 하더라도 태양광의 재료가 되는 실리콘 생산 공장은 하나에서 6~7개로 늘어났다.
그 이전에 실리콘 공장이 세계적으로 6~7개였던데 비하면 우리는 당당히 이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풍력 역시 마찬가지이다. 국내 풍력기업의 숫자도 대 여섯 개. 세계적으로 유명 기업의 숫자 보다 많다.

다행히 태양광은 지난해 많이 어려웠으나 올해는 호전되고 있어 파국을 맞는 기업이 보이질 않는다. 내년도에도 올해 하반기 수요 작업이 마무리 되는 10월 말 경이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으리라 전망되지만 급격한 부침 양상은 오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풍력을 들여다보면 거의 이름있는 기업은 다 뛰어 들었지만 아직 세계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풍력 산업의 특성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해상 풍력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하겠다. 하지만 정책 자금이 많이 배려되고 있어 뜨거운 아랫목이다.

태양열은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위축 되었다. 찬밥보다 더 차가운 온기라고는 찾아 볼 곳이 없는데는 소수력이다. 지난주 가중치를 정하는 간담회가 열렸는데 소수력은 SMP가 120원이 넘으면 +α를 없애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재생에너지로의 분류조차 되지 않을 전망이다.
태양열과 소수력은 왜 차가운 윗목 신세가 되었을까. 태양열은 매출 규모 100억원이 넘는 기업이 없는 영세 기업군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소수력은 시장 지배라는 말조차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기업이 없다.

다시 말하자면 정책 수립에 어필 할 정도의 세력이나 위상을 갖추고 있지 못하나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대에 ‘파워’가 실력인데 이들 분야에서는 밥 한 끼 살 정도의 ‘파워’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광이나 바람은 ‘파워’가 넘칠 정도이다. 돈이란 돈은 전부 당겨가 버린다. 갖가지 R&D 이유를 붙여 연구 자금, 갖가지 핑계를 붙여 보급자금 등을 가져간다. 그러다 보니 남는 것이 있으면 생색용으로 차가운 곳에 떨어지지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웬만한 재생에너지 강국은 태양열과 소수력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태양열 보급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계획 수립조차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있어 ‘파워’를 무시하는 정책은 있을 수 없겠지만 우리의 재생에너지 정책은 잘못 가고 있다는데 동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정책이란 것은 잘하는 것은 더욱 잘하게, 못하는 것은 잘할 수 있게 육성책을 쓰는 것이다.
내년도 예산을 짜면서 차가운 곳은 더욱 차가울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다 같이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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