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역량강화 ‘숨은 공로자’
해외자원개발 역량강화 ‘숨은 공로자’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9.0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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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지원해 해외자원개발 힘 실어줘

최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방한은 우리나라와 볼리비아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리튬 개발에서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서가는 등 자원개발 분야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날 공식 만찬자리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등이 한-볼 협력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출입은행은 볼리비아에 4100만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하는 등 우리 기업의 남미진출과 자원외교 지원에 나섰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비아나 이노호사 볼리비아 계획개발부 장관과 볼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바네가스 교량건설 사업’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 41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

‘바네가스 교량건설 사업’은 브라질 산토스항에서 볼리비아 내륙, 칠레 아리카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일환이다. 볼리비아는 리튬·텅스텐 등 희귀금속이 풍부한 자원부국이지만 내륙 국가여서 물류 수송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로 손꼽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자원수송용 항구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향후 자원개발 및 자원수출을 통한 경제발전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수출입은행은 해외자원개발 분야의 숨은 공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민간기업 지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에는 포스코가 추진한 호주 API 철광석 광산 인수 및 개발 사업에 2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호주 서브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 API 철광석 광산의 지분 24.5%를 인수해 철광석 광산 개발 및 장기구매 권리 확보를 추진했는데, 수은이 지분 인수 및 개발에 필요한 자금 6억달러 중 42%에 해당하는 2억5000만달러를 대출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연간 980만톤 규모의 철광석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으며, 철광석 자주개발률도 14.2%에서 37.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 6월에는 캐나다 자원개발 전문기업 인멧·한국광물공사·LS니꼬동제련 컨소시엄 및 수출보험공사와 ‘파나마 꼬브레 구리 광산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꼬브레 구리광산 공동 개발을 위한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의 금융지원 ▲자원개발 기업과 금융기관 간 정보교환 및 상호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계약으로 꼬브레 광산개발 사업을 탄력을 받게 됐으며, 구리의 안정적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니카라과 정부가 추진하는 ‘직업훈련소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 2300만달러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5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수은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지분투자를 한 것은 처음으로 기존의 대출과 보증을 통한 지원방식에서 펀드투자까지 참여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체제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은의 참여로 위축됐던 자원개발펀드시장이 활성화되고, 민간자본의 대응 투자를 유도해 자원개발 투자재원 마련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당시 조성된 5000억원의 자원개발펀드는 현재 북미지역의 유·가스전 등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석유공사가 해외광구 매입 및 지분투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나설 수 있도록 10억달러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가스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가스공사와 체결된 업무협약은 한-우즈벡 자원외교협력의 결실인 중앙아시아 최대 수르길 가스전 개발사업으로 가스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발굴 능력과 수은의 해외진출 맞춤형 금융 지원 노하우가 결합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도 해외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자원금융부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저리의 자금지원을 통해 에너지 및 주요자원의 자주개발률을 높이고, 정부의 자원개발 정책을 보완하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원개발 지원 핵심은행으로서의 기능 및 역할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지원 계획은 총 2조2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 현재 1억3730억원을 지원해 목표의 62.4%를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M&A 및 유망광구 지분인수 등 대형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주요 자원개발기업을 대상으로 25억달러의 사전적 여신한도를 설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탐사자금 대상기업 및 융자비율 확대 등의 제도개선을 통해 탐사사업의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하반기에는 생산물량의 즉시 확보가 가능한 M&A 및 지분인수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탐사사업 지원 확대 및 개발단계 이후 PF 활성화 등 일관지원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매장량기초금융(RBF)를 도입하고, 자원개발펀드를 활용해 금융지원방식의 다변화를 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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