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KEPIC-Week 지상중계
전력산업 발전과 함께한 ‘KEPIC’
2010 KEPIC-Week 지상중계
전력산업 발전과 함께한 ‘KEPIC’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9.0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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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립·국제경쟁력 위해 지난 1987년 “우리나라만의 기준 갖자” 시작
5단계 사업 추진… KEPIC 2010년판 총 416종·3만2000여쪽 방대 자료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은 전력산업 설비와 기기의 안전성과 신뢰성 및 품질확보를 위해 설계, 제조, 시공, 운전, 시험 및 검사 등에 대한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전력산업계 단체표준이다.

우리나라에서 KEPIC이 추진된 것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80년대 후반이다. 당시 많은 발전소가 건설 중이었는데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설비들이 들어와 건설되고 있었다. 결국 각 발전소마다 서로 다른 국가의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기술자립과 국제경쟁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자 우리나라만의 기준을 가질 필요성이 대두됐다. KEPIC은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개발돼 발전소 건설, 운영을 비롯해 전력설비 표준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87년도부터 KEPIC 개발이 시작돼 전문분야별로 KEPIC 1995년판과 2000년판, 2005년판 등 지금까지 3회에 걸쳐 KEPIC을 발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수주한 UAE 원전에도 KEPIC 2000년판 적용이 확정됐다. 이는 신고리 3,4호기와 동일한 것으로 우리나라는 UAE와 품질인증센터를 설립하고 KEPIC 운영경험을 UAE에 전수할 예정이다.  

5단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EPIC 2010년판 개발은 총 416종으로 구성된 3만2000여쪽의 방대한 자료로, 오는 10월에 국영문판으로 발행된다. 표준기술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6단계 사업은 원자력분야의 사용부품사용, 위험도기반표준, 공조기기 시험,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표준 등을 개발하고 화력 분야의 화력발전소 성능시험, 보일러 및 압력용기 유지정비, 환경설비(탈황, 탈질 등), 콘크리트 구조물 환경기술 표준 등을 개발하게 된다. 이 밖에도 녹색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로 친환경 전력설비 표준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만큼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표준 등이 제정될 계획이다.

KEPIC은 분야별 해외 표준기관 기술회의에 공동 참여단을 구성하고 ASME, IEEE, ACI 등 해외 표준기관의 표준개발에 공동 참여함으로써 국내기술의 해외표준 반영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해외 사실상표준 개발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해외발주 원전 기자재에 KEPIC 적용을 지원하는 등 전력설비 수출시 KEPIC 적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전력이 이끈다”

김쌍수 대한전기협회 회장

앞으로는 성장 충심축이 IT에서 그린에너지로 이동할 것이다. 원전시장은 2008년 436기에서 2030년 866기로 증가할 것이고 신재생에너지 시장도 2007년 93조원에서 2017년 305조원대로 크게 커질 것이다. 또 탄소배출권 시장은 2007년 77조원 규모에서 현재 18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은 향후 10년간 신재생에너지에 1500억불을 투자할 계획이고 중국은 정상 자원외교로 전세계 유전을 인수 및 개발하는 등 자원 확보 총력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석유·가스의 자주개발율을 40%까지 확보하고 원자력 및 신재생 설비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과거에 값싼 전기요금과 고품질 전기를 보급하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회사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저탄소 발전 기술, 고효율 송배전 기술,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 국내외 CDM 사업, 전력수요 창출 기술을 비탕으로 녹색성장 기업으로 도약했다. 앞으로는 녹색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위치를 확고히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반도체, 조선, IT가전, 자동차, 철강 등이 이뤘다면 국민 3만불 시대는 한전을 중심으로 전력산업이 이끌어 나갈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IT융합시스템, 원자력·신재생에너지, 전기차동차, 탄소배출권 시장, 녹색금융 등 모두 전력산업계가 중심이 될 수 있는 분야들이다.

한전은 2020년까지 세계 5위권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석탄가스화 복합 발전 ▲탄소포집 및 저장 ▲수출형 원전 ▲스마트그리드 ▲초전도 케이블 ▲초고압 직류송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기에너지 주택 등 10가지 중장기 전략방향을 세웠다. 2020년까지 매출 85조원, 해외 매출 26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영개선 풍토를 조성하고 도전정신과 강한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부가가치 업무를 제거하고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등 개선활동은 전 부문에 걸쳐서 총체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기술의 변곡·전환점 찾아야”


박상덕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에너지분야 MD

우리나라의 GDP대비 R&D 투자비중은 OECD 30개 회원국 중 4위이다. 연구인력은 1999년 보다 2배 증가(30만명)했고 국제특허 출원 건수는 세계 4위에 달한다.
그러나 세계 1위 품목은 2000년 87개였지만 2007년에는 53개로 줄었다. 기술무역 적자가 30억 달러에 달하지만 과제 성공률은 97%에 달한다.
이는 그동안의 R&D가 사업화 연계가 취약했다는 반증이다. 또 단기 성과를 위한 용이한 과제 위주로 이뤄졌고 경쟁 논리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시대가 왔을 때도 1위를 할 수 있는지는 현대차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변곡점과 특이점을 찾아서 공략하면 기회가 있다. 에너지 자원이 많은 나라가 강국이 아니라 머리에서 에너지 자원을 창출하는 나라가 강국인 시대다.
현재 세계는 에너지·자원부족 및 가격사승 등으로 ‘그린레이스’ 중이라고 볼 수 있다. 환경과 경제가 상극된다는 관념에서 탈피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많은 기술들이 변곡·전환점에 와 있다. 그 점을 찾아 개발 노력해야 한다.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은 2020년까지 세계 5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산업의 변곡점과 전환점, 특이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산업 흐름 추종형’에서 ‘산업 흐름 주도형’으로 전환하고 미래학, 사회학, 행정학 등 비과학기술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고 CO₂배출량은 세계 9위를 차지하는 등 에너지 절약 및 효율 증가에 에너지 R&D 투자방향을 정했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비중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기 확보가 필요한 핵심기술은 국제공동연구를 지향하고 수출사업화기반 구축을 위한 실증연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ASME, 국제적 수용성 해법 제시


마크 시한 ASME 표준개발부문 이사

ASME는 기계공학자들의 교육 및 기술학회이다. 1880년에 설립된 비영리기관으로 전세계 12만50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과학, 기계 및 협력 공학의 촉진과 전 세계의 다양한 공동체와 관련한 과학 촉진을 목표로 한다.

ASME는 원자력 설비와 기술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코드, 표준 및 인증프로그램에 관련해 모든 활동을 관리하는 원자력 기준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ASME의 일부 적합성평가 프로그램은 상호인정협정(MRA)을 통해 여러 정부에서 인정하고 있다. 다른 적합성평가 프로그램의 경우 정부 대 정부의 MRA 없이 경험과 산업계 인정을 바탕으로 받아들인다. ASME의 원자력 적합성평가 프로그램은 MRA 없이 100개국 이상에서 인정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기기에 대한 인증 프로그램으로서 ASME 적합성평가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세계적으로 알려진 표준에 따라 기기 건조 ▲신뢰성이 입증된 표준 ▲합의된 표준 사용 ▲제3자가 건조 감독 ▲ASME 조사팀이 평가한 프로그램이라는 것 등 이와 같은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구매자의 경우 공급 체인 관리가 수월하며 검증된 공급자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규제기관은 공공의 안전과 건강, 환경적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으며 제품 또는 서비스의 기술적 건전성 신뢰를 위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SME는 신형 원자로 개발과 세계 이해 당사자들의 협력을 고취시키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내어 진행 중이다. ASME 원자력 기준은 국제적으로 사용되고 허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확대될 것이다. 

ASME는 부품 및 기기의 국제적 수용성을 정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ASME의 설계요건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인도, 한국의 원자로 설계에 적용해 왔다. ASME 기준 활동에 참여를 권장하고 있으며 개인 및 그들을 지원하는 기관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스마트그리드 표준 핵심 개발 돼야”


토마스 프레보스트 IEEE SA 신표준위원회 의장
스마트그리드 표준들은 전체 전력망으로 확대될 것이다. 하향식 상호운용성 표준과 상향식 세부구성 블록 표준이 필요하다. 미국표준기술원(NIST)은 지난 1월 발간된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에 대한 NIST 프레임워크 및 로드맵’의 릴리스 1.0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500명 이상의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금년 초에는 신규·개정 표준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권고안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민간 표준 패널(SGIP)이 설립됐다. SGIP는 모든 스마트그리드 이해관계자 그룹들을 대표하며 어느 한 그룹에 의해 주도되지 않는다. SGIP는 표준을 직접 개발하거나 작성하지 않으며 이해관계자들이 표준 개발의 지속적인 조정, 촉진 및 조화에만 참여한다.

현재 NIST는 SGIP에서의 활동을 통해 사용자, 공급자 및 독립 시험 기관들이 스마트그리드 제품 및 시스템이 실제 신규 표준에 적합하고 상호운용 가능하며 스마트그리드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얻는데 적합한지를 보장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시험 및 인증 방법을 신속하게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먼저 FERC의 관할 영역에서 활용될 NIST/SGIP 스마트그리드 표준목록에 등재된 표준들의 채택 및 요구를 내용으로 하는 규제지침을 최종 확립해야 한다.

NIST/SGIP는 앞으로 3년에 걸쳐 향후 수 십 년간 전력망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SGIP의 작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핵심표준의 개발 및 촉진화 작업으로부터 표준 적용을 위한 아키텍처 가이드라인, 시험 및 인증, 규제 채택, 정상적인 자동지속 프로세스 분야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신축성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 상호운용성 설계 및 운영표준은 장단기 스마트그리드의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지금은 상호운용성 스마트그리드 표준들에 관한 본질부의 개발이 착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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