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의 여운은 언제까지
청문회의 여운은 언제까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9.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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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위로 하늘은 높고 푸르고 뭉게구름 떠도는데 아직도 한자락 먹구름이 떠 있는것은 왜 일까? 8월 18일 개각으로 이재훈 지경부 장관 내정자의 낙마가 남긴 여운처럼 아직도 가을을 열기에는 9월이 된 지금도 이른 것일까?

청문회가 실시된 이후 에너지 분야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언론들은 비중이 큰 총리에 포커스를 맞추었지만 우리는 그 보다 관심이 더 컸던 것이 지경부 장관 내정자의 통과 여부였다.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스스로 사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다행히 기대한 대로 해주었다.

미관말직이던 고관대작 이든 관리(공무원)을 하는 사람은 최소한 사주팔자에 조금의 관운이라도 있어야 해 먹을 수 있다. 관리라는 직업은 그 직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다른 직종과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관리를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국가를 생각하고 국민을 섬기게 되며 역사의식을 갖게 된다. 생각이 앞서면 행동 또한 뒤따르게 된다.

일을 함에 있어 옳고 그름을 따져 임한다. 이재훈 내정자는 차관이라는 대작의 지위까지 올랐던 것만도 천운이라 해야 할 것이다. 부인이 쪽방촌에 투자하는 것을 몰랐다고 하는 소리는 세인들이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관을 지냈던 사람이 노후 운운하는 것은 듣기조차 민망스럽웠다.
수억 원의 연봉을 받고 기업체에 자문을 해 주었다면 그것은 이미 관운이 다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천명이 끝났음을 깨닫지 못한 안타까움이 남을 뿐이다.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어찌 실수가 없겠는가마는 실수로서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탐욕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 관리가 아니더라도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던 것은 탐욕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공직자의 연봉으로는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살기에 빠듯하다. 검소하게 살아야 겨우 20년 만에  집한 채 마련 할 정도이다. 그 이상이라면 국민들로부터 욕을 먹는 게 우리 현실이다. 사리사욕을 떠나 국가 사회를 위해 일하다보면 세상물정에 어둡게 마련이다.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도 쪽방촌을 알기는 쉽지 않다.

이재훈 장관 내정자의 청문회가 남긴 여운이 이처럼 오래가는 것은 그가 지경부 · 에너지 분야의 출신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자본주의 만능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어느 때보다 재화의 중요성이 큰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재물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갖게 되면 ‘화’를 안게 되는 것이다. 판단이 쉽지 않지만 꺼림칙하면 ‘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에너지 업계위로 쪽빛 하늘이 열리고 새털구름 높이 뜨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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