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원천 바다가 죽어간다
생명의 원천 바다가 죽어간다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0.08.1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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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일 사이언스 데일리는 바다 해면(일명 ‘바다스폰지’)의 DNA가 인간 DNA와 70% 가 같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산타 바바라 대학의 4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는 6억 5000년부터 있었던 해면동물은 다양한 유전자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잘 연구하면 암 세포의 생성 원리도 알아 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실상 인간의 DNA는 생태계의 동물과 많은 부분을 같이 나누고 있다.

미국 게놈 프로젝트의 총책임자 프란시스 콜린스는 자신의 책 ‘신의 언어’에서 인간 유전자 단백질 코드의 시퀀스는 침판지와는 100%, 개와는 99%, 쥐와도 99%, 닭과 75%, 파리와 60%, 그리고 지렁이와 35% 같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이 플랑크톤 같은 단세포동물에서 수십억년을 거치면서 고등 동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네이처지는 지난 주 바다의 피토플랑크톤의 수가 1950년 이후로 40%가 감소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위성 데이터와 세키 방법을 사용하여 바닷물의 피토플랑크톤의 농축도를 측정 분석했는데 10개의 바다중 8개의 바다가 해마다 1%씩 피토플랑크톤의 수가 감소했다고 한다.
플랑크톤의 증가와 감소는 그 지역의 기후특징과 바닷물의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감소는 해수면의 온도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 논문의 주 저자 보리스 웜 박사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알지는 해수의 표층에서 바닷물의 영양소를 공급받는데 바닷물이 원활히 섞일 때 영양소가 많아지게 된다고 한다.
 온도의 상승은 바닷물에 영양소가 적다는 것을 말한다. 피토플랑크톤 전문가 오레곤 주립대학 마이크 보렌필드는 이 논문은 1992년에 나온 논문의 결과와 일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그 논문에서도 북태평양의 알지가 장기간 걸친 측정기간 동안 감소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네이처지의 다른 논문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양 전문가 데이비드 시글과 브라이언 프란즈는 세키방법으로 심해 바닷물의 엽록소를 장기간에 걸쳐 수집 분석하였는데 통계적으로 현저한 플랑크톤 감소현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보리스 웜박사는 “만약 (이 데이타가) 사실이라면 지금의 해양생태계는 20년 전보다 훨씬 달라졌다. 지구 해양에서 일어나는 많은 변화가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푸른 대양에서 일어 나기에 심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토플랑크톤은 지구 생태계의 생명 유지 시스템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50%를 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해양동물의 먹이가 되므로 생태계의 가장 원초적인 하부 구조라고 한다.
플랑크톤이 자라지 못하는 바다는 죽음 그 자체이다. 그러나 세계 도처에는 이미 국부적으로 죽음의 바다가 생성되어 있다. 내륙에 인접한 만이나 해안선을 따라 형성하고 있는데 1990년 이후에는 이러한 지역의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났다.

해안의 외진 곳에 면적이 약 7만㎢정도이다. 죽음의 바다는 산소가 전혀 없어서 아무 생물도 살지 못하는 지역을 말한다. 원인은 농사로 인한 농약과 질소가 바다로 흘러나오고 바닷물에 이산화탄소가 농축되므로 먼저 알지가 무성하게 자라게 된다.
알지가 다 자라 바다 밑으로 가라앉으면 부패를 돕는 미생물의 활동으로 바닷물에 남아 있는 산소가 거의 다 소진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멕시코만, 발틱해, 황해, 태국해 등에 죽음의 바다가 형성이 되어 있고 날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농축은 플랑크톤 생성뿐만 아니라 갑각류의 껍질을 만드는 것을 어렵게 한다. 대기권의 이산화탄소는 1/3이 바다에 흡수된다.
이산화탄소는 해수의 PH를 낮추어 산성화 시킨다. 오염이 없는 바다는 약알카리성(PH 8~8.3)을 띤다. 현재 바다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0.1이 낮다. 앞으로 세기 말까지 0.3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미 바다의 산성화는 산호초를 탈색시켜 찬란한 색깔을 자랑하던 산호초 지역이 하얀 무덤으로 변한 곳이 많다. 국립해양및 대리권 관리소(NOAA)의 소장 제인 루브첸코 박사는 바다의 산성화는 기후변화와 같이 쌍둥이 악마라고 경고한다.
또 하나의 다른 우울한 뉴스는 캘리포니아 해안과 일본해 사이 태평양의 중간에 5000 해리에 걸치는, 미 대륙의 두 배만한, 플라스틱 대륙이다.

몇 년 전에 발견되었는데 이 지역은 물고기가 물론 살지 못하지만 해양동물들은 플라스틱을 먹고 죽는다. 해변에 버려진 시체가 썩으면 위장에 들어 있던 울긋불긋한 플라스틱과 뼈만 남는다.
인간의 조상은 진화론적으로 볼 때 원숭이, 개, 파리, 플랑크톤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이는 지구 생태계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난화현상으로 해수 온도는 점점 더 더워질 것이고 해수면의 수위도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어떤 학자는 인간은 지구의 암이라고 말했다. 암은 비정상인 세포 분열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자신을 존재하도록 해준 환경을 파괴한 다음에야 자신도 죽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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