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양전기 박봉일 사장
“국내시장 안주 않고 해외로 갈 것”
인터뷰/대양전기 박봉일 사장
“국내시장 안주 않고 해외로 갈 것”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0.07.30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봉일 대양전기 사장은 국내 소수력발전업계의 산증인이자 대들보다. 박 사장과 대양전기가 걸어온 길이 곧 국내 소수력발전기 개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준공식 전날 경기도 김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이 발전소 하나 짓는데 10년이 걸렸다"면서 "소수력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고 서운한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10년 노력의 결실을 맺는 준공식 현장에서 만난 그는 한껏 상기돼 있었다. 올해로 일흔셋을 맞은 이 백전노장은 "올 연말이면 새 공장이 완공될 것"이라며 "더 큰 공장에서, 더 좋은 발전기를 만들어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제2발전소 준공에 대한 소감은.
모든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뿌듯하다. 그 동안 밤낮으로 애써준 직원들과 관계자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만든 제품이 잘 운용되어서 매우 만족스럽다.

- 이번 발전소의 특징이 있다면.
우선 무인발전소이다. 모든 것이 자동화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관리자가 따로 상주할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는 제1발전소에서 사용된 물을 재사용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농업용수를 2번 발전에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활용도가 예전보다 높아졌다.

-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현재 공장의 크기가 작아서 시뮬레이션 운용 외에 시운전까지 테스트 해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완벽한 설계, 설비 제작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과 제작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이 밖에도 각종 허가 등 복잡한 정부의 규제에 시간을 적지 않게 빼앗겼다. 관련 법 정비가 시급하다.

- 소수력발전이 더욱 성장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소수력발전이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오랜 기간 동안 노력을 기울여 이만큼의 성과를 일궈냈지만 앞으로도 남아있는 과제가 많다.

- 남아있는 과제란 무엇인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8개 소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 가운데 낙동강의 낙단보, 강정보(각각 1500kW급 2기), 영산강의 승촌보(400kW급 2기) 등 세 곳을 맡고 있다. 4대강 유역 외에도 여러 지역에 다양한 방안으로 발전소를 늘려나가야 한다.
소수력발전은 물과 낙차만 확보된다면 이번에 준공한 경천소수력 제2발전소처럼 얼마든지 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지형에 따라 알맞게 설계된 소수력발전 모델을 개발해내야 할 것 같다.

- 앞으로 대양전기의 계획을 밝혀달라.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소수력발전소 설치 작업을 꼼꼼하게 마무리할 것이다. 또한 올 연말까지 김포시 대곶면에 대지 3725㎡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기존 공장보다 규모가 커 대용량 발전기 개발, 생산이 가능해진다. 기존 공장은 A/S 센터로 활용하려고 한다.
산업단지로 가게 되면 보다 나은 환경에서 R&D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소수력발전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