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패키지딜’만한 전략 없다
해외자원개발 ‘패키지딜’만한 전략 없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7.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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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원개발기업·플랜트기업 간 의견 조율로 잡음 ‘최소화’
해외자원개발협회 ‘자원개발-SOC·플랜트 패키지형사업조사’ 진행

▲ 패키지형 자원개발 사업의 하나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플랜트 역류세정설비(CCD) 건설 현장.

자원개발과 SOC사업을 패키지로 묶어 진출하는 ‘패키지딜’ 방식이 자원개발기업과 건설사의 손익분기점 차이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가장 이상적인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실패 사례가 있었지만 패키지딜 방식이 가장 이상적인 해외자원개발 전략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며 “좀 더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진행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분석하고 자원개발기업과 건설기업 간 의견을 조율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해외자원개발협회가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원개발-SOC·플랜트 패키지형 사업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협회 측은 “자원개발-SOC·플랜트 패키지형 사업의 기술성 및 경제성을 검토해 사업의 예비 타당성을 조사하고 타당성이 있는 사업의 경우 사업추진 모델을 수립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자원개발사업이나 건설·플랜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당국가 정부나 발주처로부터 제안 받은 패키지사업을 취합·보완해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선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몇 건의 요청이 들어와 현재 검토 중이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패키지딜 방식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컨소시엄 내부의 의견차”라며 “해외자원개발 패키지딜은 자원개발과 SOC라는 상이한 분야를 하나로 묶었기 때문에 변수가 많으므로 초기 단계부터 철저하게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례별 맞춤형 전략을 짜는 것 외에는 그룹사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인 패키지딜 형태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나 SK처럼 자원개발기업과 건설기업을 보유한 그룹사 차원에서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사가 패키지딜 사업을 진행할 경우 내부 의사 결정이 빠른 것은 물론 손익분기점 시차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저히 수익성을 따라 움직이는 민간기업인 만큼 여러 가지 리스크를 감당하고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 한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최근 ‘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하는 등 자원개발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패키지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하면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아프리카 민주콩고에서 진행중인 ‘바나나항 개발사업’이 패키지딜의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나나항 개발사업’은 시설 운영과 광물자원 확보를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최초의 항만개발협력 사업모델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가 민주콩고에서 대규모 자원을 확보하고 해외항만 운영경험을 쌓아 민간 부문의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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