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정민 에너지환경정책 박사
“에너지절약기업 자족능력 키워줘야”
인터뷰/유정민 에너지환경정책 박사
“에너지절약기업 자족능력 키워줘야”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0.07.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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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풍력발전소를 대규모로 짓는 것보다 RPS 사업자가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에너지시장이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

유정민 에너지환경정책 박사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먼저 국내 ESCO와 RPS 사업자의 자족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유 박사는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30억 달러까지 에너지 효율 채권 발행이 가능하고 에너지절감분은 유가증권과 유사한 RECSEU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델라웨어주 내 에너지절약 및 분산형 재생에너지 프로그램인 ‘SEU’는 에너지 및 기후변화를 통합관리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익사업체를 말한다. 델라웨어 에너지국(DOE)과 감독위원회는 3년에서 5년 사이에 한 번씩 경쟁방식을 통해 SEU 사업체를 선정한다. 선정대상 사업체는 SEU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NGO, 지방정부, 혹은 전력회사 중에서 경쟁 방식을 통해 선발한다.

이 사업체가 국내의 에너지절약 관련 기업과 가장 큰 대조를 보이는 부분은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SEU는 안정적인 재정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효율채권과 REC SEU, 녹색펀드 등 여러 개의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 교수는 “에너지효율채권의 경우 델라웨어의 SEU법안에 따라 연간 30억 달러까지 발행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이 채권은 비과세 채권으로서 정부, 학교 및 병원 건물과 같은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향상 및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발행되고 이로 인해 SEU는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원할한 자금융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또 다른 수익원인 ‘RECSEU’는 유가증권처럼 SEU 사업체가 REC마켓에서 자유로이 RECSEU을 판매할 수 있다. RECSEU는 에너지절감분에 대한 보상의 성격으로 일반 유가증권과 동일하게 해당 거래시장에서 현금처럼 거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해 기존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였다면 그만큼의 RECSEU이 발생하고 이는 현금성자산과 같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SEU 사업체는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녹색펀드’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 박사는 “델라웨어의 경우처럼 기업이 스스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도록 정부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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