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DOE) 스티븐 추 장관은 지난달 20일 행정 메모를 발동하여, 에너지부 산하의 모든 건물의 지붕을 하얗게 칠하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도시의 지붕을 하얗게 칠하고 도로를 시멘트로 하면 자동차를 거리에서 11년간 없애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다.
2008년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LBNL)에서 흰색 페인트의 온난화 효과에 대한 연구논문이 나온 이후로 추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흰색 페인트에 대한 효과를 강조한다. 가장 값싸고 가장 효과가 확실하게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흰색 표면은 빛을 반사하는 지수인 ‘알비도 지수’가 가장 높아서 우주에서 오는 햇빛을 우주로 다시 돌려보내기 때문에 그 열이 지구 대기권 내에 머물지 않는다.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이 문제인 것은 두 가지 부정적 효과 때문이다.
녹은 빙하로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과 얼음으로 있을 때는 빛을 반사시키지만 얼음이 없어지면 바다가 그 빛을 그대로 흡수하여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검은색은 빛을 10~20%만 반사하고 흰색은 적어도 50% 이상을 반사한다. 검은색 알비도 지수는 0.1~0.2이고 흰색은 0.5~0.9이다. 어떤 표면이 빛을 100% 반사하면 알비도 지수를 1로 정의한다. 색깔이 있는 페인트는 알비도 지수가 0.1~0.3이고 아스팔트 길은 0.05이다. 아스팔트는 95%의 열을 흡수하는 것이다. 지구의 현재 알비도는 0.29이다. 그러나 지구의 건물 지붕을 모두 흰색으로 칠하면 0.30으로 올라간다고 논문이 보고하고 있다. 이는 지구의 온도를 섭씨 1도 낮추는 효과와 같다는 것이다.
세계는 화석연료를 태워 연간 28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만약 전세계의 삼림파괴 현상을 일시에 중지한다면 7GT의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막을 수 있다. 이 논문에 의하면 세계의 대도시 100개의 지붕을 흰색으로 칠하면 44G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세계의 하얀 지붕을 20년간 유지한다면 25조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흰색지붕의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흰색지붕으로 이뤄진 도시는 도심 온도를 3~4도는 줄일 수 있고 스모그현상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흰색 지붕은 냉·난방비를 20%까지 줄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신축 또는 개조 주거용 상업용 건물 모두가 반사성 물질이 있는 페인트를 사용할 것을 의무화 했다. 주정부는 반사성이 강한 차가운 계통의 밝은 색 도료를 개발해서 보급해 오고 있다. 또한 흰색이나 금속성의 금색, 은색차만 구입해야 한다. 이러한 색의 차량은 주차시 차량 자체 온도를 8도나 낮춰 에어컨을 덜 틀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태양광 반사 코팅 협의회(Solar Reflective Coating Council)’는 반사성이 높은 도료의 제조업자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다. 현재 18개의 제조사가 회원으로 있다. 협회장 안토니 루핀씨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반사성 지붕에 대한 기술은 흰색 코팅을 사용함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고효율 에너지 지붕 기술 시장에서 놀라운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는 흰색 지붕 코팅의 혜택을 교육하고 진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라고 협회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히고 있다.
LBNL의 흰색 페인트의 효과에 대한 논문의 공동저자의 한 사람인 하심 아크바리박사는 색깔을 바꾸지 않고 다만 도료에 반사성 물질만 섞어도 40%까지 반사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드시 흰색이 아니고 회색이나 밝은 색도 흰색만큼은 아니어도 반사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아크바리 박사는 전 세계의 크고 작은 단체와 정부가 흰색 페인트를 건물에 사용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흰색페인트 효과를 연구한 LBNL의 논문은 온라인(http ://iopscience.iop.org/1748-9326/5/1/014005/fulltext)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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