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온도를 1도 낮추면 과연 얼마만큼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까” 이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
포스코 사내벤처 2호인 에스코프로는 IT 강대국의 위상을 에너지 효율 분야에도 접목해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 시키고 있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란 과제로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정확한 수치로 환산해 에너지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에너지 절감 의지를 배가하는 데도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에스코프로를 대표하는 에너지관리 시스템은 ‘유틸리티 효율 최적화 시스템’인 ‘유포시스’를 꼽을 수 있다. 유포시스는 공장 내 펌프, 압축기 등의 각종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관련 자료를 받아 에너지 효율 개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공장 내 모든 시설의 운전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공장의 효율을 최상으로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장 내 압축기가 10대 있다면 이 중 개별기기별로 효율 상태를 분석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최적의 기기 대수를 파악할 수 있다. 고효율 기기를 선택해 가동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새로운 신기술 제품 또는 기기를 도입할 때 기존 여건과 비교해 얼마만큼의 효율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새로운 설비 도입이나 시스템 변경 등을 하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도입 전후를 비교해 볼 수 있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이런 장점을 앞세워 에스코프로는 국내 L사와 두 차례의 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를 거뒀다. 에스코프로는 압축기, 펌프, 보일러, 냉동기 등의 운전상태(유량, 온도, 압력)를 파악하기 위해 센서를 통해 진단, 고효율 설비로 공장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5% 이상의 에너지절감효과를 거둬 기술력의 우수함을 검증받았다.

검증된 기술력은 L사 전지역 공장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고 이후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이 시스템에서 주목할 부분은 다수 공장의 효율을 한 곳에서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내에 있는 L사의 모든 공장의 정보를 한 대의 메인 컴퓨터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분산된 모든 정보를 총괄해 통합관제실에서 각각의 공장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별 공장뿐만 아니라 공장별로 효율상태를 분석할 수 있어 사업장 관리에 유용한 정보를 한 대의 컴퓨터로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이같이 공장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에스코프로는 ‘성과보증 3%’라는 제도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제도는 유포시스 시스템으로부터 얻은 정보로써 공장 효율 최적화를 위한 컨설팅을 시행한 후 효율 개선율이 3%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성과보증금을(계약금액의 20%) 에스코프로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에스코프로의 친환경 IT 기술력은 ‘건축물 분야’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서울 상암동에 건축예정인 133층의 국내 최고층 빌딩의 에너지 시뮬레이션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이 건물은 설계단계부터 에스코프로의 ‘건물 에너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검토하고 있다.

이 건물 에너지 시뮬레이션은 건물 내 에너지 관련 정보를 입력해 프로그램화 된 시스템으로 건물의 모든 정보를 수치로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건물에는 주로 냉난방기, 조명기구, 엘리베이터, 사무용 기기 등이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렇다면 이 기기들이 건물의 위치와 방향, 벽, 지붕, 창문의 재질과 두께 건물의 위치와 방향 등에 의해서 얼마나 영향을 받을 까. 또 건물 내 벽면의 두께를 조절하거나 실내온도를 낮추는 등의 시도로써 얼마만큼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낼 수 있을 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건물 에너지 시뮬레이션이다.
이밖에도 에스코프로는 친환경 IT 기술력을 접목한 독보적인 사업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에스코프로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로운전최적화시스템(EFSOP)과 펌프효율관, 리시스템(PIMS), 고효율터보블로워, 건물에너지진단시스템(BEMS)등은 대형 공장설비와 빌딩 등의 에너지 비용을 5~30%가량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이들 시스템은 이미 포스코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동국제강 등에 설치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정확한 진단을 내려 에너지 절감 솔루션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스코프로, 그 원동력은 이상수 대표의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기계공학 석ㆍ박사 출신으로 건물에너지 부분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그는 석·박사 논문으로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건물 에너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DOE2, HAP, TRACE’ 등이 실제 건물과 비교해 얼마만큼의 유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가를 검증해 연구논문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