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프레타는 기후변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테라 프레타는 기후변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0.07.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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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숯으로 농사지으면 탄소 ‘마이너스’

기원 전부터 원시인들이 사용했던 한 농사법이 혁신적인 기후변화 해결책으로 부상되고 있다. 브라질에서 칠레로 이어지는 아마존 분지의 사바나 지역은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목초지다.

그러나 드문드문 약 1만㎡쯤 되는 지역은 주위의 회색빛 초지와는 달리 유난히도 초목이 무성하여 푸르다.
이 지역은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원주민들이 살았지만 유럽인들이 이주한 후 그들이 가지고 온 병균에 감염되어 원주민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이 살았던 무성한 수풀은 아직도 무성하다. 이 지역의 흙은 주변의 다른 지역과 달리 까맣다. 이 흙을 포루트갈 말로 ‘테라 프레타(Terra Pret a)’라고 한다.

토양학자들에 의하면 테라 프레타는 BC 450년에서 AD 950년 사이에 사람에 의하여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는 지표면에서 2m 가량 내려가 있는데 일 년에 1㎝씩 자란다.
아마존 지역의 나무들이 완전히 자라는데 평균 10년 걸리지만 이 지역에서는 빨리는 6개월 만에 다 자란다. 평균 3배나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테라 프레타를 배양토로 팔기도 한다.
테라 프레타의 가장 큰 특성은 ‘숯’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주변 지역의 흙에는 0.5%인 반면에 테라 프레타에는 9%까지 섞여 있다.

땅속의 지렁이가 숯을 영양이 풍부한 흙으로 부수어 테라 프레타가 된 것이라는 가설이다. 테라 프레타에는 숯과 오래된 도기조각, 식물 폐기물, 동물 배설물, 생선이나 다른 동물의 뼈 등이 섞여 있다.
무기물질로는 나트륨, 인, 칼슘, 아연, 마그네슘이 있고 그리고 특별히 미생물 활동이 어느 지역의 흙에서 보다 활발하다.
숯에 있는 많은 기공들이 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배수를 돕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기후변화 해결책으로서의 테라 프레스의 가능성은 바이오숯을 이용한 농경활동이 탄소 마이너스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지만 썩으면서 자신이 축척한 모든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발산시킨다.
그러나 바이오매스 3톤을 숯으로 만든다면 1톤 내지 2톤의 탄소가 숯으로 저장이 된다. 이 숯은 토양 속에 영구히 저장된다. 뿐만 아니라 식물을 더 빨리 자라게 하고 농산물의 수확량을 높인다.

말하자면 바이오매스를 그냥 버려두면 탄소 제로가 되지만 숯으로 만들면 탄소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숯은 원래 연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바이오숯은 토양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념으로 불린다. 바이오숯의 재료로 모든 유기물이 가능하다.
만드는 방법은 열분해(pyrolysis) 방법으로 낮은 온도에서 산소가 없거나 결핍된 상태로 만들어 진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인 가스는 전기로 바꿀 수도 있고 오일은 정제하여 바이오 연료로도 사용된다.

나사의 제임스 한센 박사와 영국의 제임스 러브락 박사도 바이오숯의 찬양자이다. 한센 박사는 그의 최근 논문에서 바이오숯은 앞으로 50년간 이산화탄소를 8ppm까지 포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양은 3년 간의 이산화탄소 세계 총 배출량과 같은 양이다.
묵시록적인 예언자라는 별명이 붙은 올해 88세의 제임스 러브락 박사가 바이오숯을 찬양하는 것은 괄목할 만하다.

그는 어떤 신재생에너지나 재활용,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어떤 노력도 무의미한 바보짓이라고 말해 왔다.
그 이유는 지구가 이미 되돌릴 수 있는 티핑 포인트를 넘어 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디언지의 기고문에서 그는 바이오숯을 찬양했다.
지구의 생태계는 현재 1년에 550bn톤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서 흡입하지만 동물의 먹이 활동으로 99.9%가 다시 대기권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바이오숯으로 만들어 땅이나 바다에 묻으면 그만큼의 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상 곡식을 길러서 씨만 먹고 나머지는 다 버린다.
모든 농부들이 농사 폐기물을 바이오숯으로 만든다면 수확량도 늘리고 이산화탄소도 감축해서 땅이 우리를 위하여 탄소 저장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카본이스케이프’, 플로리다의 ‘그린 액체와 기체 테크놀로지’, 조지아의 ‘에프리다’등의 많은 회사들이 이미 바이오숯의 대량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카데미아에서는 코넬대학, 조지아대학 등 세계의 유수한 대학들이 바이오숯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엔은 교토 이후의 삼림 황폐와 조림에 대한 대응책으로 바이오숯에 대한 것을 의제로 선정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아직 테라 프레타의 농사법이 현대 과학으로 재생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완전하지 않고 성급한 바이오숯의 산업화가 또 다른 삼림황폐를 초래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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