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엑서지엔지니어링 사장
ESCO 기술 제대로 평가돼야
박명호 엑서지엔지니어링 사장
ESCO 기술 제대로 평가돼야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0.06.1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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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프로젝트 신뢰성 평가하는 장치 마련해야

- 엑서지엔지니어링의 향후 청사진은 무엇인가.
▲폐압발전용 증기터빈(엑서지 터빈)에 모든 것을 걸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후로 아직까지도 여건이 녹녹치 않은 편이다. 그래서 요즘은 본사보다 터빈을 제조하는 금산 공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많다.
지금껏 수차례의 큰 위기를 직원들과 단결해 이겨냈듯이 지금의 위기도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 벌써 터빈에 대해 의뢰를 요청한 사례가 100여 건이 훨씬 넘고 있다.  

- 국내 ESCO사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지금처럼 기술력이 자본의 논리에 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산적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선행돼야만 한다. 우선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소기업은 파이낸싱이 어려워 사업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또 에스코 전용 공제조합이 생겨나 중소 ESCO 업체들이 원활히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보증서 발급 등을 통해 도움을 주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 사업을 하며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나.
▲폐압발전용 증기터빈은 폐기물발전, 지열발전, 고온태양열 발전 등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럼에도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만 정책적 배려대상이 되고 당장 산업화할 수 있는 지금의 기술은 어떠한 법률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녹색성장이란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민간 산업체도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해 주고 있는데 정부만 이 기술을 발전소 내 하나의 부품 정도로만 취급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 신기술 개발이 계속 이어져 왔다. 비결이 있다면.
▲단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된 것 같다. ESCO사업 역시 에너지진단 사업을 하면서 해당 업체에 좀 더 많은 도움을 주려다보니 자연스레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기울인 경우다.
이처럼 기술개발의 원동력은 현 사업에 충실하려는 마음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아울러 회사 내 연구소에서 기술개발에 여염이 없는 공학박사와 기술사 등의 전문인력의 노력도 주효했을 것이다.

- 굴곡 많은 시간을 겪으며 얻은 것이 있다면.
▲‘직원이 최고의 고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 초기에는 기술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경영을 펼쳤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니 직원들이 없었다면 그 어떤 것도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세가 기울 때도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희망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무뚝뚝한 직원들이 전자메일을 통해 ‘사장님 사랑해요’란 메시지를 남길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체육대회나 세미나를 자주 열어 직원들과 대화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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