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구글폰의 성공 전략은 ‘Game-rule-change’, ‘Openness’ 및 ‘Software’의 3 단어로 요약할 수 있으며, 이러한 스마트폰의 성공 전략은 스마트그리드의 성공 전략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Game-rule-change’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폰은 기존의 휴대폰 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꾼 혁신 제품이다. 기존 휴대폰의 경우 휴대폰 판매 사업자가 자사 휴대폰에 사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채택하는 시스템, 즉 공급자 일방적인 시스템이라면 아이폰은 응용 프로그램 선택권을 철저하게 소비자에게 돌려 준 소비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고 또 이를 통해 휴대폰 판매 사업자와 응용 프로그램 사업자가 협업자의 위치에서 서로 상생하는 협업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스마트그리드 또한 소비자 선택권을 우선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성공 전략과 맥을 서로 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스마트그리드 플랫폼 사업자는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자 하는 많은 사업자를 협업자로 간주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상생 방안에 대해 노력한다면 스마트폰이 만든 성공신화를 스마트그리드에서 다시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아이폰을 포함한 정보·통신 산업을 되돌아보면 ‘Openness’의 정도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되었음을 알 수 있다. IBM을 추월한 Microsoft의 전략이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를 공개하여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Microsoft사의 운영체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함으로써 가능했다는 사실과 아이폰 역시 응용 프로그램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개방함으로써 성공 가능했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Openness’는 성공 전략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구글폰이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써 운영체제까지 개방함으로써 2010년도 1/4분기 판매량이 아이폰을 추월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Openness’는 성공 전략의 주요 화두임을 알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또한 스마트그리드 플랫폼을 얼마나 시장 참여자에게 개방하느냐 하는 점이 스마트그리드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아이폰 진영과 구글 진영은 현재 ‘Software’ 전쟁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비자를 위한 ‘Software’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아이폰 진영은 약 20만개의 응용 프로그램, 구글폰 진영은 약 6만개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휴대폰 사업자들이 ‘Software’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는 등 ‘Software’ 대전(大戰)에 대비 중이다.
스마트그리드 전장(戰場)에서도 결국에는 ‘Software’ 강자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은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은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또는 전혀 새로운 기술의 개발보다는 현존하는 기기의 통합(Integration), 기술의 통합 또는 시스템의 통합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분산자원의 통합(Distributed Energy Resource Integration),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등 현재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Software’가 기술개발의 핵심이다.
2012년에는 선두주자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자동차의 경우에도 결국에는 운송 수단이라는 관점보다는 집과 직장 다음의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써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서비스의 근간은 ‘Software’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스마트그리드에서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해 관계자는 ‘Game-rule-change’, ‘Openness’및 ‘Software’의 세 가지 화두를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 가슴과 머리에 새겨두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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