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아닌 협력으로
경쟁 아닌 협력으로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6.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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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해외자원개발의 경쟁관계들이 협력관계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석유공사와 가스공사가 출범시킨 ‘해외자원개발 협력단’이 좋은 예다.

협력단의 속내가 정부 주도의 통합 사전작업인지 통합 우회작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경쟁관계였던 두 기업의 협력은 눈 여겨볼만 하다.

석유공사가 보유한 우리나라 최고의 해외자원개발 전문인력과 기술력, 가스공사가 가진 세계적인 LNG 구매력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일정부분 억울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협력의 주요 내용이 ‘석유공사의 가스공사 밀어주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석유공사가 가스공사의 자원개발 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협력’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한 가지 예가 더 있다. 지난 1일 우리나라 광물공사와 중국 우라늄 공사(China Uranium Corporation Ltd)가 ‘해외 우라늄 프로젝트 공동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해외 기업과 MOU를 체결하는 것은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주목할 점은 중국 기업과의 양해각서 체결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공격적인 해외자원개발로 우리나라와 항상 경쟁관계에 놓여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자원개발 분야에서 4전 4패 한 것도 바로 중국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를 석유 생산국과 석유 소비국으로 나눈다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한 편”이라며 “자원개발 분야에서는 영원한 적과 영원한 동지는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협력하거나 경쟁해 나가면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국내 기업, 중국뿐 아니라 해외 메이저기업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강주명 서울대학교 교수는 “메이저 기업이 세계 자원 생산·도매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며 “메이저 기업과 공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해외자원개발에 있어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가 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1과 1이 만나 2가 아닌 3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다양한 협력들이 앞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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