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프리카의 리프트밸리, 지열발전 최적지로 급부상
동아프리카의 리프트밸리, 지열발전 최적지로 급부상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0.06.07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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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에는 킬리만자로의 아름다운 산봉우리와 사파리, 수천, 수만의 야생동물이 불가사의한 이동을 하는 세렌게티 국립공원, 마사이족이 살고 있다.
이 곳은 인류 문명 이전의 야생 지역이기도 하지만 지질학적 경이 중의 하나로 지각이 갈라져서 틈새가 생기고, 그 틈새가 계속 더 벌어진다고 한다.

이 틈새가 있는 지역을 리프트 밸리(Rift Valley)라고 하는데 화산의 활동이 많을 뿐더러 용암층이 지표면과 가까이 있어서 지열발전의 자원으로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 왔다.
리프트 밸리는 동아프리카의 6000km에 걸쳐 에트리아, 케냐, 이티오피아, 탄자니아, 말라위, 우간다, 잠비아 등의 나라를 가로지른다. 이 지역의 지열에너지 자원을 캐기 위하여 세계가 발벗고 나섰다.

UNEP(유엔환경프로그램)와 세계은행, 178개 회원국을 가진 GEF(Global Environment Facility)와 동아프리카 6개국이 협약한 ARGeo(African Rift Vally Geothermal Developm ent Facility)와 유럽 은행이 공동으로 이 지역의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행은 유럽연합의 기후정책의 일환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몇 달 동안 미국 투자가들의 관심도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고 신재생에너지월드 잡지가 보도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미국의 에너지회사들인데 이들 중 한 회사는 실질적인 프로젝트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큰 에너지회사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지열에너지자원을 대략 2000~700 0MWe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나라들 중 케냐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 케냐의 현 지열발전 총 용량이 100MWe이고 총 64MWe의 시설의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지열 에너지협회(Geothermal Energy Association)는 지열발전이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간다는 고무적인 보고를 했다.
지열발전은 2005년도 24국에서 생산된 용량보다 20%의 성장을 해서 현재 1만MW의 시설이 설치되어 5200만 인구의 에너지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만으로는 총 용량 3000MW로 워싱톤 DC의 인구의 공급량과 같다고 한다. 미국의 지열발전은 2009년 이후 26%의 성장을 했다고 지난 인도네시아 발리의 컨퍼런스에서 보고되었다.
GEA 보고서는 또한 이미 상당한 양의 전기가 지열발전으로 생산되어 전력망에 유입되어 있고 지열발전을 추진하는 나라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지열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나라는 70개국으로 2007년보다 52%가 증가한 것이다.
GEA의 행정실장 칼 가웰(Karl Gawell)에 의하면 세계 지열에너지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했지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도 미미하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풍부한 지열발전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999년 GEA 조사에 의하면 39개국이 그 나라 총 전력수요의 100%를 지열발전으로 충당할 수 있음이 밝혀졌지만 그중 9개국만이 지열발전 전력이 계통으로 흡수되고 있다.
현재의 지열발전은 환태평양 화산대를 따라 분포되어 지열발전을 하는 전통적인 방법 외에도 저온지열발전 및 강화지열발전시스템(EGS)기술을 포함하여 실행되고 있으며 전세계의 모든 국가로 확산되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유럽의 프랑스, 독일, 라트비아, 영국의 경우 모든 가능한 기술을 실험하고 있고 강화지열기술로 그 지역에 국한된 지열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한 각 나라별 지열발전 현황을 언급했다. 지속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미국은 현재 77개의 지열발전소에서 약 3086MW의 발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필리핀이 그 다음으로 발전용양 1904MW로 약 18%의 국가 총 에너지수요를 충당한다. 독일은 150개의 지열발전 프로젝트가 개발되어 있고 2020년까지 280MW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총에너지수요량의 26%를 지열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케냐는 2012년까지 490MW를 목표로 설정하고 20년 안에 4000MW의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터키는 2013년까지 550MW 생산이 목표이고 인도네시아는 9500MW의 목표를 정했다. 아이슬란드는 지열발전으로 국가 총 전력수요의 25%를 충당하고 난방의 90%를 지열로 충당한다.
지열발전이 신재생에너지 부분에서 미미하듯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 총 생산량 또한 온실가스 감축에 주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지난주에 발표된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보고에서 드러났다.

현 세계의 정책이 현저하게 변화하지 않는 한 세계는 2035년까지 42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2007년 대비 43%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111%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석에너지는 여전히 8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석유 자원이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듯 동아프리카의 사파리가 아닌 지열자원이 인류의 운명을 다시 바꾸어주길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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