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리모델링 시장이 뜬다
21C 리모델링 시장이 뜬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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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업체들은 리모델링(Remodeling)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한다'
건축물의 유지관리 및 개·보수영역의 새로운 시장인 리모델링부문이 ESCO의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협약에 대비, 에너지고효율화와 함께 환경친화형 건물이 요구되는데다 사회적 기능의 요구도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건축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대도시 지역 철근콘크리트 공동주택의 한계수명을 20년으로 볼 경우 리모델링시장은 연간 50만 호에 달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 건설사업의 주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리모델링사업을 예로 들면서 향후 국내 시장도 밝을 것으로 전망하고 대규모 업체들은 이에대해 본격적인 진출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리모델링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정확한 개념과 범위의 설정은 없다. 리모델링(Remodeling), 리폼(Reform), 리노베이션(Renovation) 등 다양한 용어들이 거의 원어대로 사용되고 있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신·재건축과는 구별되며 기존 건축물의 유지·보수, 증·개축, 대수선 등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다시말해 기존 시설물의 기본 골조를 유지하면서 시설의 노후화를 억제하거나 그 기능을 향상시켜 건축물의 물리적·사회적 수명을 연장하는 일체의 활동영역을 포괄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최근 일본의 연구보고소에 따르면 '신건설시장'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저비용, 고효율화를 추구하면서 21C 리모델링 건설시장이 점차 구체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크게 5가지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노후건축물의 증가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노후건축물로 분류할 수 있는 신축 후 20년 이상된 건축물은 약 3500만평, 15∼19년형 건축물은 약 4700만평에 이르고 있고 노후건축물은 계속 누적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박준봉 이사는 "국내 리모델링 업계는 신축 후 15∼20년된 건축물을 주 영업대상으로 삼고 있고 리모델링 실시율은 전체의 5∼15%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협약에 대비, 기존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고효율화의 필요성 제기가 두번째로 꼽힌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체 CO2 발생량 중 건물에서 배출되는 양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35%는 건물의 냉난방, 조명에서 배출되고 15%는 건물의 부자재 생산 및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후변화협약에 대비, 신축은 물론 기존 건축물을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특히 지난 92년부터 추진해온 ESCO사업을 리모델링사업과 연계하여 강력히 추진할 경우 에너지고효율화관련 리모델링 사업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셋째 시대적요구의 다양화에서 성장요인을 찾고 있다.
즉 △정보화 사회의 진전 △쾌적화 및 공간 활용 욕구의 증대 △건축물 이용자의 개성화·다양화 추세가 증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넷째 발주자 및 시공자의 경제성 추구의 유인책도 빼놓을 수 없다.
동아건설 이봉우팀장은 "내구 연수가 상당기간 남아 있는 건축물의 경우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게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부정책의 변화다.
정부는 리모델링 건설사업의 육성지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건교부가 검토중인 △아파트 특별 수선 충당금에 대한 세액 공제제도와 △리모델링 추진시 국민주택기금에서 장기저리 융자금 지원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노후주택에 대한 무상지원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추진중인 '주요국정개혁과제'에서 리모델링 전문 업체의 육성을 포함시킨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시장 현황
국내 리모델링 건설시장은 시장 형성기에 진입하는 단계다.
이미 진입한 업체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사업 추진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소규모 전문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리모델링 시장은 IMF이후 대형업체로 전환되면서 리모델링 건설시장, 특히 대수선등 개수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이 검토되기 시작했다.
신용평가액 기준으로 상위 15위 이상의 대형 건설업체 중 8개 업체가 이미 진출했고 그중 5개 업체는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설치,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국내 리모델링시장은 일본의 사례와 같이 대형업체의 본격적인 진출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모델링의 가장 유망한 대상으로는 오피스 빌당(50%)과 아파트(33%)를 꼽는다.
오피스의 경우 정보화 사회의 대응, 입주자의 근무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높고 아파트는 재개발을 하더라도 기존 연면적을 크게 넓히기가 곤란해 소유주나 공급자 모두 경제적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보완, 인지도를 확산시키려는 발주자들의 노력이 리모델링 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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