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원전시장 선점 기술자립에 달렸다
거대 원전시장 선점 기술자립에 달렸다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5.24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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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고유 원천기술 갖춘 1500MW급 원전 개발 완료
안전성·경제성 업그레드 된 토종노형 ‘APR+’로 시장 공략

 

정부는 원전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긴 오는 2012년까지 고유 원천기술을 갖춘 1500MW급 원전의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원전의 수출 활성화는 물론 원전 10기 기준으로 약 67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원전 설비 및 기술 수출은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07년(3억 60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원전 1기 건설에는 통상 25억~30억 달러 가량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이른바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00기의 원전이 추가로 발주될 예정이다. 이때까지 어림잡아 최소 750~1000억 달러의 거대 원전시장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정부와 한수원 등은 원전기술의 선진화 및 해외진출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발전기술 개발사업 ‘뉴-텍 2015(Nu-Tech 2015)’계획을 수립, 거대 원전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열린 ‘뉴-텍 2015’ 중간성과 발표회에서 해외 원전시장의 조기 진출을 위해 계획을 당초보다 3년 앞당겨 2012년까지 마무리 짓도록 하는 ‘Nu-Tech 2012’로 바꿨다. 이에 따라 2012년까지 3세대 원전인 ‘APR1400’을 주력 노형으로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 해외시장에 적극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뉴-텍 2012’ 계획이 마무리되는 2013년 이후에는 1500MW급 국산 대형 원자로인 ‘APR+’을 활용해 미국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2012년까지 APR+에 대한 표준상세설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해야 한다.

APR+는 APR1400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유 원천기술을 적용한 토종 노형이다. 용량도 APR1400보다 100MW 많다. 우리나라는 독자 노형인 APR+를 오는 2022년께 첫 상업 운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추가로 짓기로 한 10여 기의 신규 원전에도 APR+가 적용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고유 원자로가 될 APR+를 개발하게 되면 전 분야의 설계기술 자립이 가능해진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PR+ 원전 2기를 건설할 경우에는 약 5~6조원의 수출입 대체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텍 2012’ 기획위원회는 APR+ 노형의 경우 건설단가가 kW당 1800 달러 정도로 예상돼 웨스팅하우스의 최신 원자로인 AP1000(3200달러)과 프랑스 아레바의 개량형 가압경수로인 EPR(1990~2000달러)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특히 APR1400 대비 경제성도 10% 이상 높아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오는 2012년까지 원전 고유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세계 4위권의 원전 기술수준을 달성하게 될 전망”이라면서 “이때쯤에는 원전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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