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원전건설·기술자립으로 자타공인 ‘세계 최고’
지속적 원전건설·기술자립으로 자타공인 ‘세계 최고’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5.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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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사고 후 다른 국가 원전 중단 때 꾸준히 원전 건설
짧은 시간·저렴한 비용으로 원전 건설 능력 ‘타의추종 불허’

 

▲ 울진 원자력발전소 건설 모습.

지난 1978년 고리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원전 보유국이 된 우리나라는 현재 1만7716MW 설비용량의 원전 20기를 보유한 세계 5위의 원전강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원전건설과 기술자립으로 건설과 운영능력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리 1호기 건설 당시 100% 미국 기술에 의존했으나 이제 표준형 원전인 울진 3·4호기는 95%의 기술자립을 이뤄냈다. 또한 세계적으로 건설 붐이 일고 있는 3세대 원전격인 ‘APR 1400’도 우리 기술로 개발해 신고리 3·4호기는 물론 신울진 1·2호기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원전운영 능력
우리나라의 원전은 운영능력과 건설능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발전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했는가를 알아보는 지표인 불시정지 건수는 지난 2008년 20기를 운영하면서 호기당 0.35건, 즉 7번의 정지가 있었을 뿐이었다.

설비의 건전성 및 운영인력의 우수성 등 발전소 운영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척도가 되는 원전 이용률도 1990년 후반 이후 9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률은 93.4%로 세계 평균 원전이용률인 78.9%를 훨씬 뛰어넘었다.

6기 이상 원전을 보유한 16개 나라 가운데 원전이용률 1위를 차지했다. 원전 이용률이 1위라는 것은 원전 운영의 우수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뜻이다. 선진국인 미국보다는 2.4%, 원전 선진국인 프랑스보다 17.4%, 일본보다는 무려 29.6%나 높다.

20기 국내 원전의 이용률이 1% 증가할 경우 약 60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보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발전량을 LNG로 태워 전력을 생산한다면 약 25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다.

이렇듯 국내 원전이 우수한 운영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고리 1호기의 상업운전 이후 축적된 운영경험과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적 실수 방지, 노후설비 개선, 고장정지 유발 기기에 대한 집중관리 등 원전 운영방법을 다각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건설능력도 세계 최고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능력은 세 가지 측면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첫째 지난 1979년 미국의 TMI 원전과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따른 반대여론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신규 원전건설을 중단, 원전산업은 침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원전 건설을 추진, 풍부한 원전건설 경험과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원전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표준형원전 건설·운영과 신형경수로 개발 등 원전설계에서부터 제작, 건설 및 운영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고유기술을 확보했다. 그동안 30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은 것이다.

둘째 그동안 지속적인 건설에 따른 기술 축적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원전 시공기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1년 이상 짧다. 셋째,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건설단가가 저렴하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 등의 차세대 원전 건설비용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이보다 크게 저렴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의 원전 건설능력은 비용과 건설기간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원전 운영 인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30년 전 원자력발전소를 수입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원전건설 중단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원전 운영에 필요한 기술 인력은 10년 내지 20년의 경험이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 동안 어깨너머로 외국의 기술을 습득, 우수한 원전기술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이제 고급 인력을 탐내는 선진 외국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자립이 미흡한 일부 핵심기기의 국산화가 완료되는 오는 2012년경이 되면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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