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 시장선점 전쟁은 시작됐다
대기업 중심 시장선점 전쟁은 시작됐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0.05.2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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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어 포스코까지 가세… 필립스 등 외국업체도 나서

 

▲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풀HD 3D LED TV.

대표적인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조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LG가 LED조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본격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까지 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대기업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필립스를 비롯해 LED조명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외국 업체들도 한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일 사장단회의에서 2020년까지 LED 분야에 8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전략사업 중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에서는 삼성LED가 LED조명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LED는 지난 1월 미국 조명 1위 기업인 어큐티브랜즈와 LED조명 공동개발 협력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LED조명의 새로운 표준을 수립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LED는 세종시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전환될 경우 내년 초 세종시 33만㎡ 용지에 ‘LED 조명엔진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삼성LED는 올해 작년보다 142% 성장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LED TV 판매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삼성LED에서 LED칩을 상당 부분 구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LED인사이드는 “TV용 LED칩 등의 호조에 따라 지난 2008년 10위권 밖에 있던 삼성LED가 세계 1위 니치아, 2위 오스람, 3위 크리에 이어 4위 업체로 도약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LED를 신수종 사업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사업장에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삼성LED는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향후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LED조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투자는 물론 생산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LED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량 때문에 LED칩의 생산성이 어느 기업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LG전자와 LG이노텍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LED 조명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이노텍이 LED 조명엔진·모듈 등 부품을 만들면 LG전자가 이를 받아 완제품을 만들고 자사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LG이노텍은 LED 조명이 2~3년 후 LED 백라이트 유닛 성장세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LED부문에 총 8000억여 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LED조명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국내시장에서 역량을 키운 후 국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할로겐 대체형 LED 램프를 출시한 데 이어 기존 형광등을 대체하는 LED 평판조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에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LG생활건강이 출시한 ‘홈스타 파르텔 LED 빛의 향기’


LG이노텍은 지난해 4000억원에 이어 올해 8000억원을 LED 사업에 투자한다. 매출 목표는 4조원, 총 투자액은 1조1000억원이다. 매출의 20%, 총 투자액의 73%를 LED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현재 건설 중인 파주 생산라인이 오는 7월 본격 가동하면 LED 패키지 생산량이 4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LED 칩·패키지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명사업을 적극 벌이기 위해 LED 광원모듈·조명엔진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2012년까지 LED 사업에서만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LED패키지 시장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자회사인 포스코ICT를 통해 LED 조명시장을 노리고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조명 분야는 스마트그리드, u-에코시티 등 그린IT 분야와 연결돼 있어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조명사업은 그린IT라는 큰 방향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LED 사업을 주도하고 IT서비스 기업인 포스코ICT가 조명 공급, 시스템 구축, 시공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녹색 분야에 2018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이 분야에서 전체 매출 대비 10%를 올린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LED업체인 서울반도체 지분 1%를 인수한 데 이어 남영전구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 등 조명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필립스는 LED 조명과 관련해 그동안 B2B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이제 범위를 넓혀 B2C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필립스는 최근 백열등을 대체할 수 있는 LED 램프를 이마트에서 최초로 선보였으며 앞으로 거실이나 방에서 사용하는 등기구나 인테리어 조명등에도 LED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필립스는 지난 2005년 세계적 LED 기업인 루밀레즈 인수 등을 통해 LED칩에서 조명까지 수직계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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